국제자유도시와 의식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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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제자유도시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제주 사람들 중 “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막연하게 “제주도”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미래의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해 가는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지역 주민들의 태도, 지역 주민들의 국제화 수준 등은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며, 투자자들의 사업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에도 결국 제주도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주도민들의 역할은 실로 중요한 것이다.

어찌되었든 국제자유도시의 밑그림은 이미 그려져 있고, 그 그림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새로운 사람들이 그동안 비어 있었던 국제자유도시의 공간을 채울 것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사업 수행을 위한 파견 직원으로서, 혹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하여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제주에 몰려올 것이다.

이것이 국제자유도시가 추구하는 진정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공간에 모인 사람들은 다양한 욕구,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와 같은 차이점들을 조화롭게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구성원들 간에는 심각한 반목과 갈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 결과 국제자유도시가 추구하는 진정한 청사진은 간 데 없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표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엄청난 사회적 변화에 대비하여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는 공정한 경쟁과 원칙을 근간으로 한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국제자유도시의 글로벌 스탠더드는 인종, 종교, 국적에 관계없이 이 대열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가지면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받고, 보편타당한 원칙을 준수하는 사회를 의미할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심각한 요인으로 학벌 또는 학력 차별을 이야기하면서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조직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2년제 또는 지방대학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대하여 공정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된다. 또한 한국 사회는 원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어리석은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이와 같이 모순들을 그대로 방치한 상황에서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한다면 과연 그 모습은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기형적 형상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국제자유도시는 최첨단 사회를 의미한다. 제주도민의 의식도 첨단사회에 알맞은 방향으로의 개혁을 요구한다. 이의 실천은 제주지역 사회가 가지는 모순된 관행의 발견에서 시작하여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개선을 의미한다.

또한 공정한 경쟁과 원칙을 실천하는 제주도 차원의 캠페인이 전개되어야 하며, 사회지도층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한국토지공사가 입사지원서에 학력난을 삭제함으로써 잔잔한 사회적 파장을 주었듯이, 특히 공공기관 또는 공기업부터 학벌과 학력 차별을 없애는 가시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정관념, 모순된 관행들을 바로잡아 가는 의식개혁의 실천적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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