選果機부터 통일시켜라
選果機부터 통일시켜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감귤 선과장 선과기 규격이 제작회사 제품마다 달라 유통조절명령제에 의한 비상품과(果) 단속에 혼선을 빚고 있다. 이는 오로지 당국의 사전 지도 소홀 탓이다.

행정기관이든, 농.감협이든, 유통명령제 시행에 앞서 당연히 제주도내 모든 선과기의 규격을 통일토록 지도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할 일을 제대로 안하는 바람에 도내 880여 곳 선과장 선과기의 구멍 크기가 제 각각이어서 1번과(果).9번과 등 비상품 감귤들마저 2번과.8번과로 둔갑, 버젓이 시장에 출하되는 것 아닌가.

이러고서는 모처럼 제도화한 감귤유통조절명령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가 없게 된다. 들리는 얘기로는 벌써부터 일부 선과기에 의해 감귤유통조절명령제의 규정인 횡경(橫徑) 51㎜ 이하의 1번과와 71㎜ 이상의 9번과가 2번과 및 8번과로 선별돼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과기 구멍의 크기가 유통조절명령제 규정과 다른 데서 오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유통조절명령제는 과일 크기로 구분되는 비상품 감귤에 한해서는 ‘허명이 문서’에 지나지 않는다. 도대체 당국은 감귤유통조절명령제를 제도화하면서 선과장의 선과기 규격이 서로 다른 것을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아예 모르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어느 경우라 해도 당국은 그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한다. 1번과.9번과로 인해 감귤 신뢰도가 떨어져 온 지 한 두 해가 아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감귤 선과기 규격이 들쭉날쭉 한 것을 몰랐다면 정말 무책임한 처사요, 반대로 그것을 알고도 지금까지 방치했다면 그 또한 지도업무의 태만이다.

한마디로 도내 수많은 선과장들이 각각 규격이 다른 선과기로 감귤을 선별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귤 행정기관, 감귤 생산자단체들이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해 왔는가를 알 수가 있다.

비록 때가 늦었지만 당국은 하루 빨리 제주도내 전체 선과장들의 선과기 규격을 하나로 통일시키도록 철저히 지도하기 바란다. 아무리 돈이 들더라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야만 어렵게 도입한 감귤유통조절명령제가 제 값을 하게 될 터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유통조절명령제의 성공 여부는 제주 감귤산업의 사활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때문에 이 새 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선과기 규격 통일은 피해 갈 수 없는 필수 조건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