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한나라당 3선의원인 원희룡 의원이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원 의원은 7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 출마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며, 동료 의원,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치열한 경선만이 서울시민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최고의 후보를 뽑아 내놓는 게 한나라당의 의무"라며 "경선 없이 쉽게 가면 선거에 쉽게 질 것"이라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자세로 "서울은 갈등이 많은 곳"이라며 "서민들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현장에서 갈등을 녹여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현 오세훈 서울시정에 대해 "겉치레 포장, 전시행정 위주라는 비판이 있고, 지나치게 조급한 것 같다"며 "모양을 치장하기보다 서민의 삶의 도와주는데 중심이 있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뉴타운 사업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순환재개발, 임대주택 건설이 필요하다"며 "대책 없는 사업 추진으로 빈부갈등이 커졌고, 용산사태와 같은 일들에 대책이 없는 만큼 우선순위를 시정해야 한다"고 뉴타운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원 의원은 나아가 "용산참사에도 현장에 한번 안가는 등 서울시장이 서민의 눈물을 닦는 일을 도외시하고 이미지 관리에 집중했다고 한다"며 "또한 `임기가 짧아 업적을 못냈다'는 시장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원 의원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 분열이 심각한 만큼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접근보다 서로 입장을 살릴 타협이 불가피하다"며 "내려갈 수 있는 행정부를 최대한 내려 보내고, 기업.학교.연구기관의 유치 등을 내용을 담는 절충점이 불가피하다"고 정부여당과는 다소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국회=강영진 기자>yjkang@je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