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구조조정 꼭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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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노지감귤 재배면적은 줄이되, 하우스감귤 및 만감류 재배면적은 늘리는 ‘감귤생산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고 한다.
이 계획대로라면 2005년까지 현재 노지감귤 재배면적 2만3000㏊가 1만8000㏊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향후 2년간 5000㏊의 감귤원이 폐원되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하우스감귤과 만감류의 경우는 현재의 재배면적 1400㏊를 앞으로 2년간 4600㏊로 확대키로 했다. 도리어 3200㏊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노지감귤 재배면적은 줄이되 하우스감귤과 만감류 재배면적을 늘린 것은 판로와 가격면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노지감귤은 전망이 흐린 반면, 하우스감귤과 만감류는 비교적 전망이 좋은 편이다.

어떻든 사양길 감귤산업 문제를 재배면적 조정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 보려는 제주도의 노력을 우리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노지감귤의 경우 2004, 2005년 2년 안에 5000㏊를 폐원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여기에는 막대한 예산이 들게 되며, 그 예산의 상당 부분을 정부 보조에 의존해야 한다. 이것이 여의치 못하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설사 정부 보조가 순조롭다 해도 감귤농가들이 폐원에 호응할 것인가도 문제다. 특히 올해 감귤 값 호전으로 인한 농가들의 막연한 기대는 폐원을 망설이게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지감귤원은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제주도가 ‘감귤생산 구조조정’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폐원 보조금에 대한 정부 절충과 재배농가 설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폐원이야말로 감귤문제 해결의 열쇠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하우스.만감류 재배면적 확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까. 현재로서는 처리나 가격면에서 별 문제가 없다. 그리고 아직은 생산량도 많지 않아 앞으로 어느 선까지는 증산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줄 안다. 중국산 등 외국 감귤들이 본격적으로 수입될 때를 상정해야 한다. 따라서 아무리 질 좋은 하우스.만감류라 하더라도 생산량 상한선을 산출해내 그 범위 안에서 생산토록 하는 게 필요하다. 적정 생산량은 노지감귤.하우스.만감 모두에 적용돼야 한다.

제주도가 ‘감귤생산 구조조정’을 내년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한다니 꼭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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