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맹위'...제주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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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랑주의보로 뱃길마저 묶인 18일 제주.
매서운 동장군의 심술에 ‘제주섬’이 꽁꽁 얼었다.

18일 제주지방은 해안지역 기온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강풍을 동반한 눈발까지 날리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출근길 시민들은 두터운 외투에 목도리, 장갑, 마스크로 중무장을 했지만 칼바람은 뼈속을 파고들었다.

산간지방에서는 3일째 교통통제가 이뤄졌고, 일부 항공편과 여객선도 발이 묶였으며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해안지역 첫 영하권=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2~3도 더 떨어져 성산지역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갔고 선흘, 유수암리 등 일부 중산간 지역도 영하권을 맴돌았다. 산간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올 겨울 들어 첫 영하권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이날 오후 4시 현재 체감온도는 제주시 영하 3.8도, 고산 영하 5.6도, 성산 영하 5.4도, 서귀포 0.6도 등 거의 모든 지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해안지역에서는 올 겨울 첫 눈도 내렸다.

산발적으로 내린 눈은 성산 2.8㎝, 동광 3.5㎝, 봉성 1.8㎝ 등이 쌓였다.

▲산간도로 교통통제=오전 7시를 기해 대설경보에서 대설주의보로 대체된 산간지방에는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차량 통제가 계속됐다.

결빙된 1100도로는 모든 차량의 통행이, 5.16도로와 제1.2산록도로, 번영로, 남조로 등은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됐다.

한라산 입산 통제도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어리목, 성판악에는 40~50㎝내외의 많은 눈이 내렸다.

▲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이날 육상과 해상에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리면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항공편은 제주~군산 간 왕복 4편이 결항됐고, 해상에도 높은 파도가 일면서 제주~추자~목포를 잇는 핑크돌핀호 등 소형여객선 4척이 운항을 못해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눈길 교통사고 잇따라=눈이 내린데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도 빈발했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서귀포시 법환동 모 주유소 앞에서 H씨(50)가 운전하던 갤로퍼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마주오던 화물차량을 들이 받았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2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 모 마트 앞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승용차량이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을 추돌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20일 낮부터 풀릴 듯=이번 추위는 일요일인 20일까지 이어지다 이날 낮부터 눈이 그치고, 기온은 21일 낮부터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제주지방기상청은 내다봤다.

그러나 19일 해안지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눈 또는 비가, 중산간 이상의 지역에는 다소 많은 눈이 오고 결빙구간이 많겠으니 안전운전과 시설물.농작물 관리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최일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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