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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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가고 있다.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가 저물고 경인년(庚寅年) 호랑이의 해가 다가오고 있다. 한편으론 상상 속의 동물인 용(龍)의 해로 막을 열었던 새로운 천년(New Millennium)의 10년도 저물어간다.

21세기의 첫 번째 10년을 마감하는 지금, 희망으로 맞이했던 새 천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얼마 전 미국의 케이블 뉴스채널인 MSNBC는 지난 10년간 최대이슈가 된 10대 뉴스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9·11테러, 이라크 전쟁, 지진해일(쓰나미), 허리케인 카트리나, 새로운 슈퍼파워 중국의 급부상, 글로벌 금융위기,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당선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최고의 빅뉴스를 선정하는 네티즌들의 투표결과가 자못 궁금하다.

▲이에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 판은 새 천년 10년을 ‘최악의 10년’으로 규정하면서 ‘최악의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그러나 쓰나미를 제외하곤 모두 미국에서 발생했거나 미국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결국 미국의 잣대로 지난 10년의 세계를 평가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에 대한 일치된 관점은 새로운 두려움이다.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와 미국 뉴올리언스를 할퀴고 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서 보듯 세계사회는 기후재앙으로 대표되는 환경위기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중국의 쓰촨 대지진도 그렇듯이 대자연의 경고가 섬뜩하기까지 하다.

▲한국사회도 새 천년의 10년은 희망 보다는 걱정과 불안의 엄습으로 물들여져 왔다.

처음에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힘으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꿈꾸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선 양극화와 갈등의 골만 심화됐다는 게 사회학자들의 중평이다. 이로써 보통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낮아지는 괴리현상과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모든 원인은 ‘난장판 국회’로 한국 최악의 뉴스를 양산하고 있는 정치권 탓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 같은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다시 세밑을 맞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그랬듯이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가져본다.

하지만 정치권은 갈등 치유책은 고사하고 사생결단식의 정쟁만 일삼고 있다.

새 천년의 두 번째 10년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허망해질 뿐이다.

<김범훈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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