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생산과 시장 조건으론 유통명령제 아무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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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완 21세기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유통조례안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감귤사회 정서 속에서 절대 다수의 찬성 속에 감귤유통조절명령제가 도입됐고 많은 기대를 했다.
일부 전문가와 학자는 지방TV에 여러 번 출연, 몇 차례 가격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본란을 통해 중화학적 농산물시장은 이미 과잉을 넘어서 포화상태라고 하고 싶다.

이런 현상 때문에 지금 수준에 감귤은 30만t도 과잉시대가 올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30만t 과잉시대가 도래된 것 같다.

감귤산업사회의 정서와 자재 및 생산방식과 유통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보다 더한 극한 상황이 얼마든지 올 수 있음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품질에 관계없이 생산량만 줄이면 원만한 가격이 형성됐지만 21세기 과일시장은 가격, 품질, 서비스의 경쟁시대다.
여기서 하나만 부족하더라도 시장(소비자)은 외면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유통명령제가 제대로 성공하려면 우선 조직이 정비돼야 하고 품질 보증과 함께 시장에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생산과 시장 조건을 가지고는 유통명령제보다 더한 것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지금의 과수원 조건을 가지고는 소비자가 바라는 상품을 만들지 못할 뿐더러 만든다 하더라도 수확, 선별(기) 포장, 운송 과정 등을 거치다보면 비상품으로 변질되는 구조가 아니겠는가?

대책이 무엇이냐 따지고 수입개방 반대에 앞서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고 있는지, 또 유통명령제는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우리 모두 되새겨보자.
아무 조건없이 20%를 과감히 버리는 프로 근성, 감귤사회에 정착이 되지 않은 한 제주감귤의 희망은 없을 것이다.

맛있고 부드럽고 향이 있고 진홍색인, 1970년대의 감귤만 만들어낸다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유통명령제에 앞서 이 같은 여건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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