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사흘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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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호랑이해가 벌써 ‘사흘’ 지났다.

그러나 새해 처음 맞는 연휴치곤 예년보다 하루가 긴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희망과 사랑과 행복의 엔도르핀이 보다 많이들 생겨났을 것 같다.

이렇게 사흘 연휴를 보내고 맞는 오늘은 올해 업무를 본격 시작하는 날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는 미망(迷妄)과 집착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변신을 다짐한다.

새로운 변신은, 진실로 하루가 새로워 지려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일신(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새해 사흘을 환기해보는 오늘 아침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질 터이다.

▲‘사흘’하면 우선 생각나는 사람은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980~1968)다. 그녀는 보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온몸의 장애를 꿋꿋이 이겨내 ‘20세기의 기적‘으로 칭송받는다.

그런 그녀는 1933년 발표한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이란 수필에서 자신만의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두 눈이 열린다면 첫째 날은 평생 어둠에서 빛으로 자신을 인도해준 스승님(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감사를 드리고 산과 들로 나가 아름다운 꽃과 풀과 빛나는 석양을 보고 싶다고 했다.

둘째 날엔 아침 먼동이 트는 모습을 보고 저녁에는 밤하늘의 별을 눈에 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 날 아침엔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저녁땐 거리의 황홀한 네온사인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와 사흘만이라도 이웃을 볼 수 있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다시 영원한 밤으로 돌아가겠다고 글을 맺었다.

▲헬렌 켈러가 평생 소망했던 일은 다름 아닌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리에게 날마다 벌어지는 일들이 그녀에겐 기적이었던 것이다. 결국 일상의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축복이며 감사할 일인가를 일깨워 준다.그러고 보면 새해 시무식을 갖는 오늘은 그 자체로도 기적인 셈이다.

때문에 현실적 여건이 어렵다고 불평불만만을 터트릴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

1% 만이라도 장점이 많은 쪽에 무게를 둔다면 불평불만은 사라질 듯 하다.

일상적인 것이 소중한 것인데 헛된 것에 목을 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도 오늘을 보는 눈을 달리하겠다고 다짐해본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한 것임을 확인하면서….`

<김범훈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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