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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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해 아침이 되면 설렌다.
뭔가 모를 앞날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대한 가벼운 흥분을 가질 수 있기에서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지나온 한 해를 되새겨 보고 새해에는 무슨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고 또 어떠한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떠나보낸 한 해를 생각해 보면 뜻하거나 바라던 대로 이루어진 일들이 별로 없는 듯하다.

어떤 일은 그런 대로 만족할 만했지만, 이런 일은 쓰라린 상처만 줬고 저런 일들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느낌이다.
새해 첫날 아침이 좋은 것은 이런 지나간 단상(斷想)들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았던 일, 안 좋았던 일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저마다의 앞날을 설계하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작게는 집안이 화목하고 가족들이 아프지 않고 별 탈없이 지내기를 바란다.
샐러리맨들은 직장에서 인정받아 승진도 하고 보수도 넉넉히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사업가는 별다른 사고 없이 하는 일이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수험생은 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를 기대한다.
혼기를 넘긴 선남선녀들은 새해에 꼭 좋은 배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할 수도 있다.

사글셋집을 전전하는 이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질 수도 있다.
비록 지난해에는 운이 없었지만 새해에는 기필코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리라는 대박의 꿈도 꿀 수 있다.

술을 많이 먹어 필름이 끊긴 적이 많았던 사람은 절주를 생각해 보고,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금연을 다짐해 보기도 한다.
물론 새해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사는 이들도 많을 듯싶다.
새해 첫날이란 것이 여느 날과 다름없이 지나는 하루하루에 불과하고 연속되는 날들의 한 시점일 뿐이다.

하루하루를 힘들고 정신없이 사는 이들에겐 새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다.
허나 삶을 살아가면서 이따금씩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은 꼭 필요한 것 같다.

그 시점이 새해 첫 아침이라면 더 할 나위 없을 듯하다.
새해 이 아침에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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