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족과 다운시프트족, 그리고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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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이나 행복과 관련해 세인들의 주목을 받는 두 부류의 족(族)이 있다. 하나는 작년부터 국내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잡기 시작한 웰빙족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다운시프트족이다.

웰빙족은 웰빙의 사전적 의미인 ‘복지’ 또는 ‘안녕’이 시사하듯이, 몸과 마음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건강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래서 웰빙문화는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그들은 몸에 좋다고 하는 유기농 식품과 청정과일을 즐겨 먹으며, 운동도 주로 요가나 단학을 하거나 헬스클럽을 찾아 자신의 신체에 맞는 운동을 선택적으로 행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편 다운시프트족은 자동차를 저속기어로 변환한다는 의미를 토대로 해서 나타난 신조어로, 세계화와 디지털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에서 경쟁과 속도를 탈피하고 여유 있게 자기 만족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다운시프트족은 흔히 ‘느림보족’이라고도 불리는데, 그만큼 느림과 여유를 통해 항상 정신적으로 긴장되고 육체적으로는 뻐근한 현대의 사회생활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부류라 할 수 있다.

다운시프트족은 특히 영국의 30~40대 연령층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는데, 이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주로 법조계, 증권금융업, 정보통신업 등 중산층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이 올 한 해에도 두 계층이 즐기고 지향하는 생활문화는 작년에 이어 계속적으로 많은 화제와 뜨거운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렇다면 웰빙족과 다운시프트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제주도는 이들이 즐기는 문화코드의 틈새를 어떻게 활용해 접근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자.

먼저 웰빙족과 다운시프트족이 추구하는 공통점은 건강하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이들은 물질적인 가치에 치중하기보다는 정신적.육체적인 조화와 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

그리고 두 부류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을 찾아 인생을 풍요롭게 즐기려 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자신의 육체를 돌보거나 자연과 벗삼는 데 시간과 돈을 과감히 투자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이 두 부류의 생활문화는 한국사회에서도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생각한다면, 장수의 섬으로 이미지를 높여 가고 있는 제주도로서는 새로운 문화코드로 인식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의 개념과 배경을 제대로 간파함으로써 그들의 생활문화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내외의 웰빙족과 다운시프트족이 추구하는 현실적 요구와 상황을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그들에게 걸맞은 상품 개발과 함께 판매 촉진을 행하는 동시에 자연의 풍요로움과 청정성을 대표하는 제주도의 지역적 가치를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상품 개발이나 판매 촉진 부문에서는 자연과 청정성을 배경으로 다양한 장수 농산물의 브랜드화를 꾀할 수 있으며, 더불어 전국적으로 시판되고 있는 삼다수와 감귤음료 등도 한층 더 조직적인 시장 확대의 가속화를 추진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제주지역의 지역적 가치를 높이는 지역홍보 부문에서는 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인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웰빙족과 다운시프트족의 일시적인 휴양지나 체류지로서 최적지임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21세기에 제주도가 더욱 높게 비상하려면, 항상 국내외의 새로운 문화현상에 대한 재빠른 파악과 더불어 그에 적극 대응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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