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육과 도덕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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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의 저자 라인홀드 니버는 “현대의 교육가와 도덕가들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기술문명을 창조해낸 자연과학에 사회과학의 보조를 맞추지 못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사회적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적절한 도덕교육과 인간지성의 계발 등에 의해 그것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1950년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의 말이므로 여기에 나오는 ‘오늘날’은 50여 년 전의 시점이다.

미국교육학회가 교사의 교육목표를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하지 않고 생각하는 능력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것’으로 정한 것 역시 니버의 도덕교육관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아무리 기술문명의 혜택을 누린다 할지라도 도덕적 인간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지 않으면 사회윤리는 지탱될 수 없다.

도덕적 사회를 이끌어갈 세대는 역시 학생들이다. 그리고 도덕적 사회의 주인이 될 도덕적 인간을 키우는 사람은 교육자들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도덕교육은 갈수록 후퇴하는 느낌이다.

정치권의 온갖 비리는 물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비양심 모두 도덕성 결함에 기인한 것이다. 살인과 폭력 등 이런 저런 사회 혼란 역시 도덕교육 소홀이 싹을 더 키우고 있는 셈이다.

미국교육학회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를 수 있어야 학생들이 잘 배운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미국의 교육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교사의 자질은 지식 수준뿐 아니라 높은 도덕성까지도 요구된다.

현직 교육감 인사비리 의혹과 차기 교육감 불법선거로 제주교육이 만신창이 신세가 됐다. 당사자들의 생각이야 어떻든 선생님으로서 지식은 풍부할지 몰라도 도덕성은 이만 저만 실망스런 게 아니다.

사실 스승은 그림자를 밟아서도 안될 만큼 존경의 대상이었다. 무엇보다 도덕성을 더 높이 샀기 때문이다. 요즘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을 보면서 학생들도 상당한 허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당초 우려와는 달리 방학을 끝내고 개학한 학생들이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교육계는 이번 기회에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 우선 모두 도덕적 인간이 돼야 한다.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참 스승이 참 제자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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