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원인과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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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원인을 밝혀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전 성 등에 의한 개인적 소질과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환경을 그 원인으로 보기도 하나 어느 경우에도 일치된 개념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소질범죄에서 범죄환경으로의 변화가 두드러진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범죄사회학이론이 주요 범죄원인론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현대 범죄학의 대표적 이론으로 다원인자론, 갈등이론, 사회구조이론, 사회심리이론이 있다. 다원인자론은 사회.심리학적 원인 등이 복합적으로 범죄원인을 구성하는 것이고, 갈등이론은 도시환경이 비행지역을 만든다는 논리이다.

또 사회구조이론은 아노미(Anomie) 즉, 사회통합 결여로 인한 무규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자살과 같은 일탈행위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며, 사회심리이론은 범죄원인을 사회여건이 아닌 행위자를 중심으로 보는 이론이다.

이들 범죄이론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갈등이론과 사회심리이론이다. 범죄는 상.공업지역에서 멀어질수록 줄어든다는 이른바 동심원(同心圓)이론이 갈등이론의 골격이다. 이에 의하면 ‘도심=비행지역’, ‘주거지역=비범죄지역’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은 현대범죄의 특징에 비추어 동심원이론도 과거의 범죄이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오히려 주거지역에서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역시 가장 주목할 이론은 사회심리이론의 대표적 이론인 중화기술(中和技術)이론이다. 범죄는 범죄자에게 이미 내면화되어 있는 규범의식과 가치관이 중화되고 마비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범죄자는 자신을 사회상황의 희생자로 생각하고(책임의 부정), 자기 행동을 사회통제기관과 달리 해석(불법의 부정)해서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범죄가 이에 속한다.

요즘 불법 대선자금 등과 관련해 많은 정치인들이 구속 수감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 자기의 책임과 불법을 인정하는 사람이 없다.
더구나 국회는 또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 등 국가적 현안 처리를 제쳐둔 채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에 대한 석방요구 결의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비리 혐의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무책임은 물론 국회까지 불법을 감싸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대체 나라 꼴이 어떻게 돼 가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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