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언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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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해외기획취재 리포트 ‘국제자유도시 언어 경쟁력-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배운다’가 5개월에 걸친 시리즈 보도를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국제자유도시 제주인들에게 ‘영어로 의사소통은 제주의 환상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시작한 이 보도는 지난 11일자 자문교수단의 ‘영어로 의사소통은 제주의 환상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마지막회로 끝났다.

“이들 3국은 영국 식민지로 인해 자연스럽게 영어가 공영어로 채택돼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비교적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전제한 자문교수들은 “그러함에도 3국은 영어 교육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값진 교훈으로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이켜 보면, 현지인들은 취재팀에게 무엇을 강조했을까.
무엇보다 영어를 외국어로 취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영어는 국제사회에서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실무 언어로 생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들은 교육 방법상 글쓰기보다는 말트기부터 시작하되, 영어를 통해 영어를 배울 것을 권했다. 번역을 해가며 가르치면 그 당시는 이해가 쉽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국어 교육도 영어 이상의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교육현장도 안내했다. 학생들은 모국어를 제1 언어로, 또는 기본 교과목으로 배우고 있었다.

일반 가정집을 방문했을 때, 그들의 대화 언어는 모국어였다.
국가는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그들은 자랑했다.
영어교육 강화로 인해 문화적 정체성 상실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세대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모국어보다는 영어 사용을 선호하고 있었다.
앞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정체성 논쟁과 함께 그 파장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교민들은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교민들은 현지 도착 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영어는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 필자를 포함한 취재팀은 언어 경쟁력에 관한 많은 얘기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선결과제로 의식의 선진화 문제를 가장 많이 제기했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국인이 제주에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갖지 않는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언어 경쟁력은 그 다음에 고려할 사안이라는 것이 교민들의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들 국제자유도시 3국의 경쟁력은 몸에 밴 열린 친절과 결코 자만하지 않는 영어 구사력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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