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경기단체장들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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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체육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장들은 요즘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면서 맥이 풀려 있다.
이 가맹경기단체장들은 최근 제주도태권도협회의 일련의 일들을 지켜보면서 ‘정말 하고 싶지 않다’는 푸념을 내뱉곤 한다.
가맹경기단체장들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경기인들에게서 외면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비애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금까지 가맹경기단체장 치고 임기를 다 채우면서 명예롭게 물러난 적이 없는 데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항상 경기인들간 헤게모니 싸움에 희생양이 돼 왔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도내 유수의 기업가들이 가맹경기단체장을 맡는 것을 회피하고 이게 가맹경기단체장 출연금으로 이어지면서 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제주도태권도협회는 정상화를 위한 관리위원회가 구성돼 회장 영입에 나서고 있지만 과연 내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인사가 선뜻 회장을 맡겠다고 나설지 체육인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태권도협회 직전 회장인 경우 8년이라는 회장 임기 동안 2억원에서 3억원 정도 출연금을 냈을 정도로 태권도에 애정을 가졌고 특히 임기를 1년 남겨둔 상황에서 돌연 사임함에 따라 체육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회사 업무 등 바쁜 일정 때문에 회장을 그만뒀다고는 하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 부문이다.
2002년 태권도인간 갈등으로 대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물은 적이 있고 최근 다시 회장단에 대한 불만이 불거져 나옴에 따라 회의감을 느껴 그만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태권도협회장이 그만뒀다는 소식을 접한 가맹경기단체장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면서 “오히려 속시원하게 감투를 벗었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인들의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러다 보니 경기인들도 불만이 있어서 회장에게 반감을 나타내는 것인지 모르나 대의원총회에서 당당히 선임된 회장에 대해서는 임기를 보장해줄 줄 아는 스포츠맨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맹경기단체장들은 협회를 이끌어가면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사업을 하는 데 큰 혜택을 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없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자신의 주머니마저 털며 출연금을 내고 있는 실정인데도 경기인들의 눈치를 보고 있으니 누가 회장을 맡고 싶어하겠는가.

“이럴 줄 알았으면 불우이웃돕기나 장학사업에 기금을 내놓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듣을 텐데”라고 말한 한 가맹경기단체장의 넋두리는 경기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고 제주도체육회가 제주체육을 위해 헌신하는 가맹경기단체장들을 위해 특별히 혜택을 주거나 배려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가맹경기단체장들은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제주체육을 이끌 재목으로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해서 아낌없이 투자를 한다.

그렇다면 경기인들과 제주도체육회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가명경기단체장들이 힘을 내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내놓을 때면 아깝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같은 돈을 아깝지 않게 선뜻 내놓는 가맹경기단체장들이 다시는 넋두리를 하지 않는 체육계의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경기인들이 나서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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