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삼이사 마음에도 영웅은 존재한다!
장삼이사 마음에도 영웅은 존재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문진본부 19.20일 문예회관 대극장서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때는 1597년, 5년간 임진왜란으로 피폐해진 조선 땅.

명나라 원군이 당도하나 노략질만 일삼던 와중에 영웅 이순신은 모략으로 투옥됐다 백의종군한다.

어느 날 그는 집밖에 나왔다 왜군무사 사스케에게 생포된다. 정작 이순신을 몰라본 사스케는 그를 찾아 ‘굴동’으로 향하는데….

실제 난중일기엔 없는 이순신의 3일간 행적을 상상으로 재구성한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가 19.20일 문예회관 대극장무대에 오른다.

2008 창작팩토리 우수뮤지컬 제작지원 최우수작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문예회관연합회의 후원을 받아 파파프로덕션이 제작한 이 작품이 이번에 제주도문화진흥본부 주최로 도민에게 선보인다.

공연 전부터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고 오픈 후 인터파크관객평점 9.7점으로 동기간 뮤지컬 최고점을 받았던 작품으로 지난 1월 오픈런공연 1주년까지 400회 이상 서울 공연과 17개 지역 순회 70여회를 마쳤다.

그런데 역사와 픽션의 모호한 경계에 선 이순신은 더 이상 카리스마의 상징이 아니다. 먹을 것에 연연하고 화나면 육두문자를 마구 내뱉는 인생막장에 선 한량과 진배없다.

작품이 그리는 영웅상(像)은 다름 아닌 소시민이다. 장삼이사의 마음에도 영웅이 존재한다는 메시지의 투영이다. 영웅의 까발려진 실체엔 우리모습이 투영돼 공감 폭이 넓다.

그렇다고 경외의 대상에 대한 불손함이 언급될 바는 아니다. 영웅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에 깔려있어서다.

사스케와 이순신은 어찌 됐을까.

온갖 고난 끝에 굴동에 도착한 사스케는 이순신을 나무에 묶어둔 채 마을로 염탐을 떠난다. 마침 명나라 군사가 막딸을 겁탈하려하자 사스케는 그녀를 돕다 파랑국 병사가 쏜 화승총에 맞아 사경을 헤맨다.

전쟁고아인 막딸은 은인인 사스케를 살리려 필사의 노력을 경주한다. 어찌어찌 현장에 나타난 이순신은 막딸의 행동이 못마땅하지만 사람 도리를 생각해 차마 매몰차게 떠나지 못한다.

셋은 함께 산속을 헤매는데….

한편 문화진흥본부는 이번 공연에 도내 문화소외층을 초청, 향유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입장료 2만원(2층 객석은 1만5000원). 문의 (710)7642~4.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