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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션, 제주 오현중학생 위한 강연
▲ 특강 하는 가수 션(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가수 션이 6일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대강당에서 '가수 션이 들려주는 꿈의 지혜'를 주제로 오현중학교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2010.3.6

"우리나라 5천만 인구가 하루에 10원씩 모으면 하루 5억, 한달이면 150억이죠. 오늘부터 당장 십원이라도 모아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보면 어떨까요?"


'기부 천사'로 알려진 가수 션(본명 노승환ㆍ38)은 6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가수 션이 들려주는 꿈의 지혜'라는 주제로 오현중학교 학생들에게 강연한 자리에서 "용돈을 받는 입장이라 넉넉지 않겠지만 나눔은 생각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오늘 당장 실천하고 매일 반복하는 것이며 크기는 상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 내게 사탕 2개가 있고, 친구가 먹고 싶어 한다면 그 중 하나를 기꺼이 줬지만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옆사람 것을 빼앗아야 하는 경쟁사회란 생각이 주입돼 나눔이 끝나는 게 아쉽다"며 "과거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 한끼의 밥과 잠자리를 기꺼이 내줬다"고 회고했다.

현재 해외 어린이 100명을 후원하는 션은 "왜 굳이 해외 어린이를 돕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국제 어린이구호단체 '컴패션'은 한국전쟁 이후 국내 어린이를 돌보기 위해 탄생했고, 아이티도 그 당시 우리를 도왔던 나라이기 때문에 그 빚을 갚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부부동반 광고촬영비를 털어 국내입양아 100명을 돕고 있고, 북한어린이 100명을 품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통일이 여러분 혹은 이후 세대에 가능할 지도 모르는 만큼 나와 내 이웃, 내 동포가 다같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괌으로 이민간 뒤 문화적 혼란과 흔치 않은 가족사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고 16세때 가출, 독립했다"는 션은 "한땐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되돌아보니 더 많은 사람들을 품고 이해하는 지금의 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했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 엔지니어나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수학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며 "각자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 최고가 된다면 언젠가 기회는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강연을 끝내기 전, '2008년 결혼 4주년 기념으로 하루 1만원씩 4년간 모아 기부한 돈이 얼마인지' 즉석 퀴즈를 낸 션은 액수를 맞춘 한 학생에게 책을 선물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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