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불며 마음의 안식 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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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레색소폰앙상블' 창단연주회 28일 문예회관 대극장

“음악은 마음의 안식처에요” “색소폰은 정신수양 도구죠” “악기 연주는 생활의 발견입니다”….

 

지난 21일 늦은 저녁, 제주시 연동 신시가지의 한 음악학원 연습실. 색소폰의 감미로운 선율이 출입문 유리에 반사되며 끊임없이 공명했다. 연주자들의 표정은 밝고 경쾌했다.

 

이들은 순수 아마추어동호회인 ‘시밀레색소폰앙상블’ 단원이다. ‘시밀레’는 순우리말로 ‘영원한 친구’, 이탈리아어(Simile)로도 ‘변함없이 계속’을 의미, 인생을 색소폰과 동행하는 자신들의 행보와 절묘하게 궁합이 맞는다고.

 

단원 11명은 나이가 2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까지고, 직업도 대학생, 교사, 교수, 회사원, 의사, 공무원, 자영업자, 건설업자 등으로 각양각색이다. 다만 색소폰의 매력에 푹 빠진 점만큼은 공통으로, 바로 앙상블 결성의 원동력이다.

 

저마다 색소폰을 그냥저냥 좋아하고 불다 지난해 5월 색소포니스트 이정석씨에게 지도 받으며 앙상블 탄생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하나같이 손은 음표를 쫓아가기에 투박했고 호흡은 매번 가빴다.

 

그러나 단원들은 색소폰을 향한 열정에 이끌려 입술이 찢어지면서도 불고 또 불었다.

 

단원들의 심장은 요즘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요동친다. 28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단연주회를 앞둬서다.

 

고상함과 화려함을 뺀 자기만족의 화음을 좇는 이들의 지향점답게 데뷔무대 프로그램도 클래식, 영화음악, 대중가요를 망라한 ‘통섭의 코드’가 관통한다. ‘오페라의 유령 셀렉션’ ‘대니 보이’ ‘마이 웨이’ ‘무조건’ ‘엘빔보’ ‘비틀즈 셀렉션’ ‘인연’….

 

단원들은 “색소폰은 장르제한을 덜 받아 연주범위가 폭넓다”고 예찬한 후 “색소폰을 부는 일은 삭막한 세상에서 내면의 안식을 구하고 정신적 자양분을 얻는 신성한 행위”라고 웅변했다.

 

또 이들은 이번 무대를 돌잔치에 비유, “관객은 환상의 연주, 이런 기대보다 생활음악인들의 자축연을 함께 즐길 각오로, 박수칠 준비 많이 하고 와야 한다”며 초대장을 띄웠다.

 

문의 010-4442-9958.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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