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교회서 복음전파 중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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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락교회가 올해 창립 50돌을 맞았다.
1952년 한국전쟁 중 피란민 교회로 설립된 이 교회는 현재 재적인원이 5000명(제주 전체 기독교인 약 4만명)에 이르는 제주 선교의 중심 교회로 성장했다.

영락교회가 피란민 교회에서 출발, 도민과 잘 융합한 모범적 교회로 성장한 데는 교인들의 성실한 선교활동과 지속적인 사회참여 활동이 큰 힘이 됐다.

교회 설립은 1952년 1월 6일 제주시 관덕정 평양옥(현재 함흥면옥)에서 드린 신년예배가 단초가 됐다. 이날 피란 교인 34명은 예배를 드린 후 교회 설립을 결의, 영락교회 탄생을 보게 했다.

1953년 제주시 일도리 1098번지(동문시장 ‘소래기 동산’ 일대)를 첫 성전 부지로 매입, 1955년 봉헌예배를 올렸다.
첫 성전은 허허벌판이던 ‘소래기 동산’을 구원의 방주로 만들었다. 이후 교회는 인근 교회의 분규로 제주 출신 교인을 흡수, 성장을 거듭했다.

1987년 지어진 현재 제주시 일도2동의 성전은 제주 선교의 새 역사를 펼친 공간이다. 현재 교회는 과거 도축장이 있던 곳이다.

즉, 교회가 들어섬으로써 ‘생명을 죽이던 공간’이 ‘생명을 살리는 공간’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34명이던 교회가 출석인원 3000여 명의 대형 교회로 성장한 데는 바로 이런 헌신과 섬김의 자세가 있었던 것이다.

영락교회의 선교는 1990년대엔 해외로 뻗쳐 한국 선교사역의 일익도 담당하고 있다.

1990년 브라질 상파울루를 시작으로 콜롬비아, 우간다, 인도네시아, 터키, 중국, 필리핀 등 9개국에 선교사를 파송, 복음 전파와 사회교육 일을 맡고 있다.
필리핀에선 공단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료.미용.선교활동을 벌이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선 마약.알코올중독자를 돌보는 한편 고아 양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영락교회는 지역사회 교육 및 복지 공간으로도 구실을 해냈다. 1972년부터 1983년까지 중학과정인 제주영락고등공민학교를 개교, 불우직업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졸업생만 603명이 배출됐다.

1979년 제주영락유치원을 개교했고, 1989년에는 영락경로대학을 개설해 유치원 및 노인 교육에도 힘썼다. 현재 영락교육문화원(1992년)과 제주사랑문화원(1996년)을 개설해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락교회는 제주에서 처음 호스피스 운동(1997년)과 사랑의 장기 기증 운동(〃)을 시작, 복음 전파보다 더 귀한 생명 나눔과 사회봉사에 불을 지폈다. 1999년 ‘북한에 감귤 보내기 운동’의 중심지로, 나눔의 생활을 도민 운동으로 확장했다. 내년 치매 전담 요양원과 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되면 교회의 사회봉사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락교회는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난 1월 창립 50주년 감사예배 및 임직식을 가졌고 필리핀 선교센터 부지 구입, 소년소녀가장.장애인사업 등을 펼쳤다. 앞으로 희년 영락 대운동회(10월), 50주년사 및 보고서 발간(내년) 등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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