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어이없는 실수..나도 당황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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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끝나고 또 경기하는 게 두려웠다"
"점프 외 요소를 이렇게 못 한 적이 없어 나도 당황스러워요.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연속으로 실수를 범한 끝에 7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김연아(20.고려대)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는 27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에서 한 차례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고 스핀과 스파이럴에서까지 실수를 범한 끝에 60.30점으로 55명 중 7위에 머물렀다.

점프에서 실수야 흔한 일이지만, 스핀과 스파이럴에서까지 실수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충격이 더욱 컸다.

두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고 휘청거린 김연아는 이어진 레이백 스핀까지 제대로 돌지 못해 아예 점수를 받지 못했다.

김연아는 "점프 실수는 자주 있는 일이기에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한 다음에 당황하지는 않았다"면서 "스핀 연기를 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간 것을 느끼면서 당황했다.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는데 어이없는 실수를 해 버렸다"며 아쉬워했다.

몸이 아팠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연아는 "아픈 데는 없었다. 다만 다리가 흔들렸던 것 같다. 특히 왼발을 짚을 때 흔들렸다"고 설명하며 "워밍업 때도 좋았었는데 나도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실수한 순간 "내가 했지만 정말 어이없구나"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렇게 낮은 점수가 나오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김연아는 "점수는 예상하지 못했다. 트리플 플립이 다운그레이드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다른 요소에서 0점 처리될 수도 있다는 것은 알았기 때문에 최악의 점수일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대회를 앞두고 제대로 훈련한 것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지난주까지도 스케이트를 타기 싫어 빈둥거렸다. 내가 가진 게 있었기에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또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고 말해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다시 기대감 속에서 경기에 나선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오늘 일은 잊겠다. 내일도 시간은 많이 있다"고 분위기를 바꾸며 "다른 대회에서도 실수한 적은 많다.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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