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제주소리' 오일장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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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리보존회 7월까지 매달 1회 오일시장 전통문화공연

고단하나 진중한 상인의 삶을 다룬 구수한 ‘제주 소리’가 오일시장에 잇달아 울려 퍼진다. 오일시장 전통문화공연이 제주도 주최, 제주소리보존회(회장 고성옥 명창) 주관으로 열려서다.

 

일정은 4월 1일 서귀포시민속오일시장, 4월 17일, 5월 22일, 6월 27일, 7월 17일엔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등이다. 이미 공연은 지난 14일 서귀포오일시장에서 서막을 열어젖혔다.

 

제주소리보존회를 비롯 해송무용단, 어울림예술단, 서귀포칠십리예술단, 올레예술단 등이 무대에 올라 제주민요와 경기민요를 풍성하게 들려준다. 또 일반인 노래자랑과 사투리 퀴즈대회 등도 진행돼 시민들은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람 사는 냄새를 흠뻑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고성옥 명창은 시장과 상인을 주제로 직접 노랫말 달고 곡 붙인 ‘시장인생’을 객석에 선사, 공연 흥취를 절정으로 이끈다.

 

‘시장인생’은 고 명창이 이미 선보인 ‘장터노래’와 ‘시장인심’에 이은 오일시장노래 시리즈의 3탄으로 이전 곡들의 흥겨운 톤과 달리 구슬프고 애잔하다.

 

‘가도가도 험난 헌 길 눈물로 나 다리 놓아 잠자리는 새우잠에 다리뻗을 사이 없네 장래 꿈에 마취되어 종종걸음 끝이 없네 배고픈 자식 등에 업고 새끼 울고 나도 우네’(2절)

 

고 명창은 “곡조가 슬퍼 눈시울 적시는 이도 많을 것”이라며 “시장사람으로 대표되는 서민, 곧 우리네 고달픈 삶의 진정성을 곱씹으며 희망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소리보존회는 지난 27일 제주시오일시장 내 ‘예향당’에서 고 명창의 전국민요경창 대상 수상 17주년을 기념하는 정기공연을 가졌다. 경북 예천과 구미, 충남 홍성 3곳 민요단체도 참여, 축하공연을 펼쳤다.

 

고 명창은 1993년 명창칭호를 받은 후 제주민요CD 13개를 제작, 교육 자료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기대 후 향후 후계 양성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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