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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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하나로 절대 남성지대인 암흑가를 평정한 여자 조직폭력배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오락 영화 ‘조폭마누라’를 본 분이 많을 게다.

주인공 지은진(신은경 분)은 고아로 자라다 우여곡절 끝에 헤어진 친언니를 만나지만 언니는 위암 말기로 밝혀지고,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결혼을 하게 되는데 상대는 58번의 맞선을 보고도 번번이 애프터 신청조차 받지 못한 푼수데기 강수일(박상면 분)이다.

조직폭력배의 중간 보스역을 맡은 은진은 조직내 정적과의 싸움에서 유산하는 위기를 맡게 되고 코믹하고 어리벙벙한 남편인 수일이 복수를 하는 장면이 코믹하게 전개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은진은 또 다른 조폭과 결투를 벌이게 되는데, 그 결투 상대로 최민수가 ‘까메오’로 깜짝 등장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까메오(cameo)란 말은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서 고정 출연자 외에 유명스타나 인사가 엑스트라로 깜짝 출연해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양각으로 조각한 유리 모조보석이나 조개껍질을 이용해 조각한 액세서리를 지칭하던 까메오는 영화 등에서 깜짝 출연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행위의 의미로 쓰이게 됐는데, 그 원조는 스릴러 영화의 거장인 앨프리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이다.

그는 1940년대부터 자신이 만든 영화에는 반드시 대사 없는 엑스트라로 몇 초 동안 출연하곤 했는데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내용보다 오히려 보물찾기처럼 그를 찾는 데 혈안이 될 정도로 대단한 인기였다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들어서 이 까메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1980년 한국 영화의 최고작으로 꼽혔던 영화 ‘바보선언’에서 이장호 감독이 극중 영화감독 장면을 실제로 연기해 화제가 됐고 이후 TV 드라마 등에도 인기 탤런트나 가수, 배우 등이 까메오로 출연하는 등 이제는 일반화됐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 기부금을 내고 일반인들이 까메오로 등장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까메오의 등장은 영화 관객들이나 TV 시청자들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도 있지만, 그들에게 깜짝쇼를 통해 짧은 순간이나 산뜻한 충격과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데 있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모두가 암울하기만 하다.

지치고 힘든 우리의 삶에 잠깐 잠깐씩의 웃음과 활력을 줄 수 있는 까메오들이 우리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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