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원도시 탄생 '서귀포 신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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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주발전의 대역사>

▲ 서귀포 신시가지의 모습
서귀포 신시가지는 산남지역의 행정 중심지이다.

이곳에는 현재 서귀포시 제2청사와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서귀포경찰서, 119센터, 우체국 등의 공공기관을 비롯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등 모두 1992세대가 밀집해 있다.

불과 20여 년 전 과수원과 들판, 수풀로만 뒤덮였던 이곳이 뉴타운 건설 사업을 통해 새로운 전원도시로 탈바꿈한 것은 제주발전을 이끈 또 하나의 대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제2의 뉴타운 건설사업 ‘시동’=1980년대말 당시 옛 남제주군을 포함한 서귀포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전원도시 건설에 대한 기대감에 휩싸였다.

제주시 신제주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옛 대한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귀포 신시가지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귀포 신시가지 개발 사업에는 신제주 개발 사업 과정에서 ‘한몫’을 챙긴 일부 투기꾼들까지 가세하면서 산남지역의 획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가져올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제주일보의 전신인 제주신문은 1989년 11월 6일자 1면에서 ‘29만평에 전원도시 건설’이라는 제목으로 서귀포 신시가지 건설 사업을 대서특필했다.

당시 제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1989년 11월 7일부터 1992년 말까지 총사업 334억원이 투입돼 223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택건설용지 11만9300평(39만3690㎡)과 상업용지 2만4000평(7만9200㎡), 공공시설용지 15만2800평(50만4240㎡)이 조성된다.

또 도로 120개 노선 2만100m, 근린공원 2곳, 어린이공원 6곳, 완충녹지 6곳 등도 시설된다.

당시 대한토지공사는 택지개발촉진법을 근거로 1989년 10월 서귀포시 서호, 법환, 강정동 일대 97만8000㎡를 일괄매입하면서 ‘서귀포서호지구 택지개발사업’이라는 공식 사업명으로 서귀포 신시가지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서귀포 신시가지 준공과 남은 과제=토지공사는 공사 착공 3년여 만인 1992년 12월 31일 서귀포 신시가지 개발 사업을 준공했다.

이 사업에는 용지구입비 239억 4000만원과 기반조성비 296억 5400만원 등 모두 535억9400만원이 투입됐으며 2210호 9060명을 수용하기 위한 도시로 만들어 졌다.

1992년 12월 31일 준공과 함께 이 일대에는 주택건설용지 39만3743㎡, 상업용지 7만9545㎡, 도로와 주차장 공원, 교육시설, 광장 등 공공시설용지 50만5133㎡가 조성됐다.

주차장 4곳과 근린공원 2곳, 어린이공원 6개소, 완충녹지 6곳이 만들어 졌다.

그러나 조성 후 18년이 지난 현재 서귀포 신시가지 건축현황을 보면 전체 1110필지 58만5757㎡ 가운데 66%인 581필지 39만383㎡에 그치고 있다.

특히 도시발전을 주도해야 하는 상업용지의 경우 전체 165필지 7만9544㎡ 가운데 18%인 26필지 1만4423㎡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도시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전체 수용인구도 계획인구 9060명의 64.56%인 5850명에 머물고 있다.

신시가지 인구는 2003년 6074명까지 이르렀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종전 신시가지의 중추역할을 수행하던 서귀포시청의 기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구 유입이 서귀포 신시가지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혁신도시와 헬스케어타운, 제2관광단지 등 도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는 시점이 되면 서귀포시 지역 인구 유입 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는 물론 서귀포 신시가지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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