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론(morgage lo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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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모기지 론(morgage loan)이 금융권에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양이다.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을 발행해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인 이 모기지 론은 개시된 지 불과 5일 만에 800억원이 넘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모기지 론을 취급하지 않는 은행과 보험사들은 비슷한 유형의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개발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모기지 론이 도입된 이후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근로자.서민 주택자금 대출 등 금융권의 대출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만 20세 이상인 무주택자이거나 주택 한 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면 큰 돈 없이도 집을 새로 마련할 수 있으니 모기지 론이 무주택 서민들에게서 충분히 인기를 끌 만도 하다.

저금리 시대라고 하지만 연리 6.7%인 모기지 론의 대출금리도 일반적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이율보다 저렴하다.

무엇보다도 한도 제한없이 주택가격의 70%까지 최장 30년간 빌려 쓸 수가 있다.

그러니 내 집 마련이 평생 숙원인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이보다 더 솔깃한 대출상품이 있을까 싶기도 할 것이다.

목돈이 없어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모기지 론이 무주택 주민들에게는 마치 ‘내 집 마련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것처럼 비쳐지는 모양이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주택수요를 늘리기 위해 모기지 론을 도입한 정부의 근본적인 목적은 달성된 것 같다.

그런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집값이 폭등하고 소득은 감소하고, 실직자가 증가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안고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모기지 론이 신용 낙오자들을 양산하는 촉진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인 데다 소득도 일정치 않은 대출자들이라면 만만찮은 금액을 장기간 그것도 매월 꼬박꼬박 상환하는 일이 버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현상이 심화될 때에는 중산층 붕괴라는 결과를 초래할 개연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집값이 떨어지고 경기와 금리가 급변할 경우에는 은행권 부실로 이어진다.

우리 속담에 ‘외상이면 소도 잡는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상으로 소를 잡는 일이란 안개 자욱한 천길 낭떠러지 위를 걷는 것만큼이나 위태로운 일일 수가 있다.

모기지 론의 원 뜻은 ‘죽음을 저당 잡힌 대출’이라고 한다.

잘 나가는 모기지 론을 잡아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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