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君 臣臣 父父 子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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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육군 제3사관학교 김종환 교수가 ‘삼강오륜(三綱五倫)의 현대적 의미’라는 색다른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삼강오륜을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연한 뜻풀이로 아랫사람이나 상대방의 도리만 강조한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삼강오륜은 농경시대 삶의 지혜였고, 세상 질서였다.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의 기본 윤리로 그 효험은 여전하다.

그러나 삼강오륜은 수직적 개념의 덕목이요, 남녀 차별적 의미도 담겨 있다는 주장도 드세다. 모두가 공평하게 자신의 도리를 지키며, 남녀가 평등한 ‘신(新) 삼강오륜’으로 현대사회 윤리의식을 재정립하자는 의견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 논문이 사회적 호응도가 컸음은 물론이다.

▲먼저 삼강의 경우, 군위신강(君爲臣綱)을 종전의 ‘신하는 임금을 위해 절대 충성한다’에서 ‘임금이 신하를 위해 솔선수범해야 한다’로 해석했다.

부위자강(父爲子綱)과 부위부강(夫爲婦綱)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자녀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와 ‘남편은 아내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로 풀이했다.

오륜의 경우, 군신유의(君臣有義)는 ‘임금이 신하에게 먼저 신의를 보여야 한다’로, 부자유친(父子有親)은 ‘아버지가 자녀에게 먼저 사랑을 보여야 한다’로 해석했다.

또 부부유별(夫婦有別)은 ‘남편이 아내에게 능력 있음을 보여야 한다’, 장유유서(長幼有序)는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도리를 다해야 한다’, 붕우유신(朋友有信)은 ‘벗과 사귀면서 스스로 먼저 신의를 보여야 한다’로 각각 풀이했다.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다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공자(孔子)의 ‘정명(正名)’ 사상을 압축하고 있는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인 것이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어버이는 어버이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論語의 자로편)는 뜻이다.

‘정명’은 이름을 바르게 하여, 각자 이름에 걸맞게 내실을 갖추라는 가르침이다.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면 사회는 밝고 튼실하게 굴러간다는 말이다.

최근 제27대 성균관장으로 재선출된 최근덕 관장은 한국사회의 해법으로 ‘정명’을 제시했다. 우리 사회에 ‘~답지 못한 사람’의 ‘~답지 못한 행실’이 판을 침을 걱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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