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과 도둑, 그리고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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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소년 왕 투탕카멘.

그는 사실 고대 이집트에서 재임기간(기원전 1333∼1323)동안 놀랄만한 업적을 남긴 왕은 아니다.

그런데도 그가 유명해진 것은 단지 그의 무덤이 도둑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투탕카멘 이외의 고대 이집트 왕의 무덤은 모두 도둑맞았다.

그렇다면 도둑들은 투탕카멘 무덤의 위치를 몰랐을까. 그건 아니다.

투탕카멘의 무덤 입구 문에 왕족의 도장이 두개나 찍혀 있어, 도둑이 침입한 것을 알아 낸 관리인이 두 번 봉인 한 것이 1917년 유물발굴단에 의해 발견됐다.

사실 모든 고대 이집트 왕의 무덤에 도둑의 침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투탕카멘 무덤의 위치를 파악한 당시 도둑은 이미 도둑질한 보물이 충분히 있기에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보물들을 훔치지 않았던 것이다.

왕가의 계곡 등에 왕의 무덤을 아무리 숨겨도 사실상 도둑의 승리로 끝났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물론, 현대 첨단 기술에서도 도둑이 승리하기 일쑤다.

PC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도청된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200만대 이상이 보급됐다.

PC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이어 도청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스마트폰 도청 시연회를 연 결과 전화 통화내용이 도청되는 것을 확인했다.

스마트폰에 도청 프로그램이 포함된 이메일을 보낸 후 이를 클릭 해 열람한 이후에는 해당 스마트폰으로 통화되는 내용이 고스란히 도청되는 것을 정부가 확인한 셈이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처럼 각종 파일이 담긴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인터넷상에 떠도는 각종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해킹에 취약한 것이다.

통신기기 및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이를 도청하거나 해킹하는 기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남의 무덤에서 보물을 훔쳐가는 도둑도 있고, 남의 대화를 훔쳐가는 도둑도 있다.

이와는 달리 제주의 미래와 유권자들의 영혼을 훔쳐가는 도둑도 있다.

내달 2일은 제주도지사와 교육감, 광역의원, 도교육의원 등을 뽑는 날.

이들 모두 제주도와 제주교육의 미래를 상당 부분 책임질 사람들이다.

제주라는 섬 특성상 아직도 우리는 괸당 문화의 포로가 돼 아무 생각 없이 ‘이 당, 저 당 해도 괸당이 최고’라는 사고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괸당 문화가 제주의 미래와 유권자들의 영혼을 훔쳐가는 도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학연, 지연에 사로잡혀 이들 후보자들의 정책은 한 번도 살펴보지 않고 투표장으로 가는 일이 있다면 학연, 지연이 제주의 미래를 훔치는 도둑이 될 것이다.

누군가가 고대 이집트 왕의 무덤에서 훔친 물건은 아직도 지구촌 어느 곳에서 자리 잡고 있어 이집트가 강대국이 됐을 때 이를 반환토록 하거나 매입할 수 있다.

통신기기에 대한 도청기술이 발달 할수록 이를 예방하기 위한 보안기술이 함께 발달해 종국적으로 통신 기술발달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의 미래와 유권자들의 영혼이 도둑맞는 일은 회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과연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자들은 누굴까.

도둑만 없다면 유권자들은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박상섭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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