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전용 연주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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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이제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으로 그 자리매김이 확고해지는 것 같다. 국제컨벤션센터 개관 이후 크고 작은 국제회의 유치를 통하여 그리고 지난 3월과 4월에 있었던 UNEP 특별집행이사회와 PATA 총회 그리고 2005년에 있을 APEC 정상회담 유치경쟁을 통하여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지면서 이제 제주는 국제회의뿐만 아니라 국제 관광지로서도 세계의 관심과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를 맞추어 관계당국에서는 단순히 빼어난 자연경관뿐만이 아니라 문화관광으로 그 초점을 맞추어 나감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은 매우 바람직한 착상이라고 본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 했다. 우리만의 고유문화를 발굴 계승시키고, 예술을 국제 수준에 맞게 육성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이제 때를 놓칠 수 없는 우리의 당면과제가 되어 버렸다.

문화예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예술은 문자예술, 전시예술, 공연예술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고, 그 중에서 공연예술은 필연적으로 좋은 시설의 공연장을 필요로 한다. 더군다나 순수 클래식 음악은 고도의 정제된 음향을 요구하는 소리예술이어서 클래식 전용연주회장은 그 설계에서부터 건축자재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실내음향의 원리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가장 먼저 서둘러야 하는 것은 클래식 전용 연주회관의 건립이다.

원래 클래식 전용 연주회관의 무대는 프로시니엄 스테이지(Procinium Stage.관람석과 무대 사이에 커튼을 칠 수 있는 무대)와 아레나 스테이지(Arena Stage.투우장처럼 관람석과 무대 사이에 커튼을 칠 수 없는 무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콘서트(Concert.합주나 합창 등 규모가 큰 음악회)는 아레나 스테이지가 적당하고, 리사이틀(Recital.독주, 독창, 중주, 중창 등 규모가 작은 음악회)은 프로시니엄 스테이지가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문예회관의 무대는 프로시니엄 스테이지로 되어 있다.

이는 오페라, 뮤지컬, 연극, 무용 등의 공연과 리사이틀에는 좋으나 교향악단 등의 콘서트에서는 그 음향전달에 있어서 아레나 스테이지만큼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국제문화관광지로 발전시키려면 그 위상에 맞는 클래식 전용 연주회관은 필수다.

문화의 세기에 국제 문화관광지로 만들기를 원한다면 문화의 중심에 있는 예술, 그 예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음악, 그것을 위해 필수적인 연주회관이야말로 가장 시급하다는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호주의 많은 연주단체들과 협회들을 끌어안고 있으며, 시드니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자존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어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우리도 그에 못지 않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건립해야 한다. 만약 재원이 문제가 된다면 외부의 자본을 유치하는 방법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우리 제주에는 국제 관악제를 통하여 국내외 저명 음악인들이 속속 제주를 찾고 있다. 그들을 통하여 제주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중이다. 그들이 만족을 느낄 만한 연주회장은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수준 높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오도록 하려면 고급 문화관광을 지향해야 한다. 여행 기분으로 인하여 자칫 퇴폐의 길로 빠져들기 쉬운 것이 관광객들의 특성이다. 자칫 잘못하면 마약과 범죄가 난무하는 저질 관광지가 될 염려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소중한 우리 삶의 터전을 외부 관광객들에 의하여 저질 문화에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범죄는 밤에 발생한다. 낮에는 자연경관을 즐기고 밤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 향락과 퇴폐로 흘러들지 않게 고급 문화예술 공연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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