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리본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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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연이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아니 이제는 ‘가정 폭력 추방의 달’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 5월이기도 하다.

그동안 사회가 ‘집안일’로만 치부하던 가정폭력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두드러진 현상으로 아동학대의 심각성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툭하면 ‘사랑의 매’라는 핑계로, “내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한다”며 어린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심지어 동반자살까지 하는 비극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 같은 ‘한국적 현상’은 실제로는 중죄(重罪)에 해당하는 인권침해 행위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인권선진국이 되기는 요원하다.

▲1989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보니 휘니 할머니에겐 세 살난 손자가 있었다. 다른 모든 할머니들처럼 그녀는 손자를 무척 사랑했지만 손자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야 하는 슬픔에 빠졌다. 손자가 죽은 이유는 불치병도 아닌 학대였다. 얼마 후 할머니는 자동차 안테나에 ‘파란 리본’을 달고 다니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그 이유를 물었다. “내 손자를 생각하기 위해서 그런 거라네. 자네들도 파란 리본을 달고 다녀주지 않겠니?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이유를 물으면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주렴. 한 사람이라도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게 바로 내 손자와 같은 아이를 살리는 길이 아니겠나.” 버지니아주는 곧 파란 리본으로 뒤덮였다. 이때부터 미국은 아동학대 예방의 달을 정하고 ‘파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리본의 파란 색은 아동의 멍과 질식을 의미한다.

▲아동학대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가혹행위 및 보호자에 의해 이뤄지는 유기(遺棄)와 방임(放任) 등 아동의 건강.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어떤 형태로든 학대를 받은 아동은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고 자아존중감과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하게 된다. 상처받은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게 되거나,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경향이 많은 게 우리 현실이다.

아동 학대를 발견하고 개입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회의 큰 과제로 대두됐다.

오늘(3일)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가 서울에서 파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펼친다.

리본을 나눠주면서 아동학대 예방의 필요성과 아동학대 신고전화 ‘1391’를 홍보하게 된다.

국제자유도시 제주에도 파란 리본을 단 차량들로 뒤덮였으면 싶다.

아이들은 우리의 꿈이며 미래다. 우리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지켜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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