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눈병"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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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주민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으나 농.어촌 지역은 이를 치료할 전문 병.의원이 전무해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눈병 환자들이 제주시내를 오가며 치료를 받는 불편을 겪고 있어 농.어촌 지역 안과 진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북제주군에 따르면 각급 학교 개학시기에 급속하게 번지기 시작한 아폴로 눈병은 관내 감염된 학생과 주민이 2004명에 이르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북군 지역내 김녕중과 함덕중, 한림중 등 중학교 3개교와 애월상고, 한림고, 한림공고 등 고등학교 3개교 등 6개교는 학생들 사이에 아폴로 눈병이 확산되면서 임시휴교를 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또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눈병이 노령층 등 주민들과 직장인들에게도 퍼져 생활과 일에 지장을 주고 있다.

그런데 안과 전문 병.의원이 각각 9군데와 4군데가 있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과는 달리 북군 지역에는 아폴로 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병.의원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농.어촌 지역 눈병 환자들은 일반 병.의원에서 간단한 처방만 받는가 하면 제주시 지역 안과 전문 병.의원을 찾아 치료와 완치 확인서를 받는 등 시간적.경제적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북군은 보건소에 전문 인력과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환자 진료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등 아폴로 눈병 확산에 따른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북군은 보건소에서 안과 진료실을 운영하기 위해 안과 전문 공중보건의를 배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하는 한편 이를 보건소 증축 계획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아폴로 눈병 확산으로 각급 학교가 휴교하는 데도 불구하고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원 보내기를 고집해 눈병 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수강생들이 손때가 많이 묻는 컴퓨터.피아노 학원의 경우에도 아폴로 눈병 발병보다는 학부모.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강의 수강 여부를 통제하는 실정이다.

한림시내에 소재한 모 컴퓨터학원 관계자는 “안대를 한 학생들은 완치하기 전까지 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수강료를 받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강제로 오지 못하게 할 수도 없으며 일부 수강생들의 눈병 발생으로 인해 임시 휴강도 하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고생들이 많이 찾는 PC방인 경우 아폴로 눈병에 걸린 학생들의 출입을 막거나 통제하지 않고 있어 업주들은 안대를 한 학생인 경우 출입을 금하는 등 눈병 예방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시내 모 안과 전문의는 “눈병 사용자가 만진 컴퓨터 키보드를 알코올로 소독하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가 들끓는 전염원이 될 수 있다”며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컴퓨터나 피아노를 사용한 후 눈을 비비는 것은 금물이며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림중의 경우 지난 3일 전교생 340명 중 30.3%인 103명이 감염된 가운데 일주일이 지난 9일 현재에도 86명은 등교를 하지 못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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