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여자는…’ 성황, 시사회에 관객 일부 입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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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가 16일 저녁(현지시각) 첫 번째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오후 7시 상영관 살레 드뷔시(Salle de Bussy)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객석수 1000석보다 많은 관객이 몰려 홍상수 감독에 대한 기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입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객은 극장 앞으로 길게 줄을 늘어섰으며 일부는 시사회장에 입장조차 못해 다음 시사회를 체크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 홍 감독의 영화로는 ‘강원도의 힘’과 ‘오! 수정’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된 바 있다.

이날 시사회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현지 영화 팬 사이에서 홍 감독에 대한 인기가 높은 데다 최근 프랑스에서 홍 감독의 전작 네 편이 잇따라 개봉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사회를 본 언론인들은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지식인의 이중성과 허위의식이 까발려지는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렸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사회 도중 50명을 넘는 관객이 자리를 떴으며 영화가 끝난 후에 터진 박수 소리는 다른 영화에 비해 작은 편이었다.

악평을 한 언론인의 반응은 “영화가 말하려는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주를 이뤘다.

캐나다 캔웨스트 뉴스서비스의 제이 스톤 기자는 “내게는 영화가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해 일찍 극장을 나왔다”며 “캐릭터나 이야기가 풀려 나가는 과정은 흥미로웠지만 솔직히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독일 디에 클로케지의 알렉산더씨도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화면이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솔직히 대사나 감독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자는…’는 유부남 대학강사 문호와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한 헌준이 옛 연인 선화를 만나러 가는 이틀간을 그린 영화. 칸 영화제에서는 공식 일정으로 17일 두 차례의 시사회와 기자회견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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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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