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첫 원정 16강 진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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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이청용이 박지성을 부둥켜 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의 3차전 결과를 알고 있는 듯 바로 탄성을 쏟아냈다.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나이지리아와 3차전이 벌어진 더반 스타디움.

2-2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전후반 90분이 끝나고 인저리 타임 3분이 주어졌다. 태극전사들에게는 30분보다 더 긴 시간으로 보였다.

16강을 다투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그리스가 패하면서 비겨도 16강에 오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선수들은 멈추지 않고 뛰었다.

수비 때는 사력을 다해 몸을 던졌고 집요하게 역습 기회를 엿봤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하고 지친 듯 컨트롤 실수로 볼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흘리는 사이 한국 관중석과 취재진들 사이에서 안도의 박수가 나왔다.

마침내 휘슬이 울리고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선수들은 이미 16강 진출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울먹이며 소리부터 질렀다.

보라색 조끼를 입은 백업요원들도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경기를 뛴 선수들과 부둥켜 안았고 일부는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서로 위로하면서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쉬움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일부는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눈물을 흘렸고 코칭스태프도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우고 부부젤라를 불어 완벽한 홈그라운드 분위기를 만들었던 나이지리아 팬들이 멍해진 사이에 한국 응원단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크게 들린 `대∼한민국'을 외쳤다.

태극전사들은 득점 때도 실점 때도 아낌없는 박수갈채와 응원을 보냈던 한국 응원단 앞에 일자로 늘어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더반 스타디움은 나이지리아 관중이 썰물 빠지듯 사라지고 남은 것은 한국 응원단의 `대∼한민국'과 휘날리는 태극기밖에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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