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측면공략 '무딘 창'..수비진 '소통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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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크로스는 수비수의 발끝에 계속 걸렸고, 포백(4-back)의 조직력은 단단하지 못했다. 게다가 '골대 불운'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태극전사들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도전은 우루과이의 튼튼한 수비와 뛰어난 결정력에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우루과이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나서 이청용(볼턴)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후반 30분 결승골을 내주면서 1-2로 석패했다.

측면 공략과 세트피스를 '승리 키워드'로 내세운 대표팀의 공세는 우루과이의 치밀한 수비 조직력에 빛을 잃었다.

무엇보다 4-3-3 전술의 우루과이 중앙 미드필더와 포백라인의 수비벽은 한국의 측면 날개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도 쉽게 뚫을 수 없었던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볼프스부르크)가 오버래핑을 통해 쉴 새 없이 크로스를 올렸지만 한국 공격의 맥을 짚은 우루과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아웃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더불어 역삼각형으로 포진한 우루과이의 미드필더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재성(포항)의 패스 길목을 막으면서 한국의 공세를 쉽게 차단했다.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보여줬던 깔끔한 패스 플레이는 우루과이 수비라인에 통하지 않았다.

어렵게 얻어낸 공격 기회도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안타까운 탄성만 자아내게 했다.

전반 4분 만에 박주영의 프리킥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불운 속에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차두리와 박주영의 중거리포로 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선제골 장면은 포백과 골키퍼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어이없이 실점하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땅볼 크로스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에게 이어지면서 득점을 허용했다.

포를란이 크로스하는 동안 중앙 수비수와 골키퍼 서로 볼을 미루는 듯한 인상을 줬고, 평범한 땅볼을 정성룡(성남)이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채 볼을 흘렸다.

결국 반대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수아레스는 텅 빈 골문을 향해 볼을 차넣었다. 수비와 골키퍼의 소통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나마 후반 들어 우루과이가 공세를 잠시 접고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한국에 기회가 생겼다. 허정무 감독은 김재성 대신 이동국(전북)을 투입해 4-4-2 전술을 사용하며 공세로 나섰다.

후반 23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흐르자 이청용이 헤딩으로 밀어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볼에 대한 집중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동점골을 얻어맞은 우루과이가 다시 공세에 나서면서 전세는 금방 역전이 됐다.

후반 35분 포를란의 오른쪽 코너킥이 반대쪽으로 흐르자 수아레스가 잡아 오른발로 감아 차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김정우(광주상무)가 앞에서 밀착 마크했지만 볼이 강하게 휘면서 골키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염기훈(수원)까지 투입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선 대표팀은 후반 막판 이동국의 슛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뚫고 골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수비수가 걷어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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