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투표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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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궐선거를 닷새 앞둔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공명선거추진협의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한 자리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물론 도지사 재선거와 관련해 서귀포시지역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례적인 비상 대책회의다.

서귀포시 지역은 남제주군과 마찬가지로 이번 재.보선에서 보궐선거도 없고 도지사 재선거에 출마한 지역 후보가 전무한 데다 선거일도 공휴일이 아닌 농번기여서 투표율이 그 어느 선거보다도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선거가 불과 나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정작 서귀포시지역은 일부 도지사 후보 지지자 등만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과 투표율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 뿐 좀처럼 선거 분위기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예전의 여느 선거 때만 해도 술자리, 모임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선거 이야기도 거의 없어졌다. 선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가정, 동료들도 드물다. 오히려 선거 관련한 말을 꺼내는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한 마디로 이번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너무나 팽배하게 깔려 있다.

여기에는 지역 출신 후보가 없는 데도 있지만 도지사 재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서귀포시 지역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관심을 유도할 만한 공약 부재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로 서귀포시 지역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나선 도지사 후보들이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내세운 공약이 선거 때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시큰둥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침체된 산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이 쏟아졌지만 실제로 이를 지켜낸 후보가 과연 있었느냐는 불신과 불만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서귀포시 공선협과 선거관리위원회가 목표로 세운 지역의 투표율은 지난 4.15총선 60.2%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은 80%로 책정했다.

현재 분위기를 봐서는 가능하지 않은 투표율이라는 게 서귀포시민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서귀포시환경의제21협의회, 서귀포시YWCA, 서귀포시여성단체협의회, 서귀포시바른선거실천시민모임 등 5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1만여 명의 공선협 회원들이 적극 나설 경우 불가능한 투표율도 아니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마음에 드는 정당이나 후보가 없더라도 차선을 골라 반드시 투표해야 하고, 투표는 주권자인 국민의 기본권이자 신성한 책임이자 의무라는 게 이들의 홍보전략이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공선협 회원들이 각급 기관.단체, 기업체, 마을회관, 아파트, 대형할인매장 등을 방문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전략은 조금씩 조금씩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이번 선거의 유권자 선택은 앞으로 2년간 제주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중요한 선거다. 공선협이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작업에 나선 것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서귀포지역 출신 후보없이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도지사 재선거에서 지금까지 유난히 무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귀포 지역 투표율이 어느 정도 기록할지, 선거결과 못지않게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원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예 기권하거나 이성적 판단이 아닌 감성에 휩쓸려 기표하는 유권자는 앞으로 2년간 제주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나무랄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 그동안 무관심하던 유권자도 후보의 신상정보나 공약을 면밀히 살펴보고 이성적인 선택을 준비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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