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조업 36.5%가 멈췄다
제주 제조업 36.5%가 멈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중기협(中企協) 제주지회가 발표한 지난 5월의 도내 중소제조업체 동향은 실물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제조업설비 가동률이 63.5%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내 제조업설비 36.5%가 멈춰 서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60%대 밑으로 가동률이 떨어질까 우려한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현재 도내.외 침체된 경기 등으로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지만 전국 평균 가동률이 68%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자칫 이대로 가다가는 소득감소로 인한 내수부진, 생산위축, 투자감소, 경기위축, 소득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장기불황에 빠져들고 산업기반이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제주지역의 극심한 경기침체는 내수부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지역산업의 중복.과잉투자로 인한 난립과 고유가.원자재 가격상승 등 복합적인 데 기인하고 있다고 보면 그 대책은 묘연하다.

가계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의 경제 현실에서 내수를 부추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런 점에서 도내 산업활동의 위축이 그동안 시장성을 무시해온 중복.과잉투자로 인한 부담 가중과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 등 기업여건의 악화가 더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갈팡질팡하는 경제정책이 기업 의욕을 위축시키고 원활한 생산활동을 제약하는 측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당장 내수를 진작시킬 방법은 마땅치 않다 하더라도 현재의 기업애로는 정부의 조정과 노력으로 상당 부분 해결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특히 기업활동의 가장 큰 애로는 금융경색이다.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일부에 편중되어 있는 데다 확실한 담보 등이 없으면 대출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금융기관들의 경직된 자금운용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제주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불안감의 근원이 무엇이고, 왜 경제 위기감이 도민의 피부에 와닿는지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기업들이 신나게 뛸 수 있는 상황이 돼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제주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