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등뒤로 보이는 뉴욕의 엘리스 아일랜드를 연설무대로 삼아 전국에 행한 TV연설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겨냥, “우리는 대량살상무기로 문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테러리스트나 폭군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희생자 유족들이 슬픔과 빈자리로 고통받고 아버지를 보지 못한 유복자를 키우며 지난 1년을 살아왔다고 위로하고, 광신자 패거리를 물리칠 것이라고 맹세하면서 “우리는 정의가 이루어지고, 우리나라가 안전해질 때까지 이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아울러 “현재와 미래에 미국인은 두려움에 떨지 않는 자유민으로 살 것이며, 절대로 어떠한 외국의 음모나 힘에 좌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폭군을 물리치고, 죽음의 캠프들을 해방시켰으며 모든 억압의 땅에서 자유를 고양시켜 왔다”면서 “우리는 이들 광신자 패거리를 무시하거나 회유할 의도가 없으며 그들은 위대한 민주주의의 결의를 목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우리 세대는 현재 역사의 부름을 받았으며 우리가 이에 답할 차례”라면서 “우리는 적들이 시작한 것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년간은 미국이 상처받을 수 없는 국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적응하는 시기였다”면서 “결의를 다지는 적들을 고상한 방식으로 저지할 수 없지만 그들은 반드시 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무대로 미국의 자유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그라운드 제로가 뒷배경으로 보이는 엘리스 아일랜드를 선택, 엄숙하고도 결연한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려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국민 연설에 앞서 9.11테러의 피해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펜타곤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 등을 방문해 국민 결집을 강조했던 부시 대통령은 12일 유엔 연설을 통해 후세인 축출을 위해 필요시 군사행동을 단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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