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前 지사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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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여러분,

저는 지난 7월 14일 우근민 도지사를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공표죄로 제주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하였습니다.

우근민 도지사는 지난 2002년 도지사선거 시 상대 도지사후보였던 저를 허위사실로 비방했다가 허위사실공표죄(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 위반)로 처벌받고 도지사직에서 물러난 전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그가 적반하장 격으로 자신의 명예회복을 구실로 이번 6.2 도지사선거에 출마하여 삼다수, 컨벤션센터, 관광복권, 제주4.3특별법, 공무원 줄세우기, 골프 텔, 우주발사기지 그리고 성추행 등 도정의 주요현안과 자신의 허물에 대하여 거침없이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자기변명으로 사실을 호도하면서 도민을 속이고 우롱하여 도민들의 선택을 그르치게 하였습니다.

그는 지난 1998년 도지사선거 시 유세현장에 버스 120대를 동원, 불법선거운동을 하다가 적발되어 선거관리위원회 고발과 검찰의 수사로 당선무효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이를 모면하기위하여 자원봉사자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맡겨 감옥살이를 하게 한 자입니다. 그 당시 이 같은 사실이 도민 앞에 밝혀졌더라면 그는 마땅히 감옥에 갔을 것입니다.

요즘 빈번한 성추행사건발생으로 우리사회가 불안한 상황입니다만 그는 2002년 자신이 성추행한 피해여성과 제주여민회를 후안무치하게도 형사고발하였고 그 후 2006년 그의 성희롱을 인정하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이를 계속 부인하며 피해여성은 물론 제주도민에게도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없는 자입니다. 만약 일반인이 그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면 실형을 선고받아 감옥살이를 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버스 120대를 동원했던 그의 불법선거운동은 우리 선거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으로서 이를 수사하던 담당검사가 격노했던 것처럼 그동안 우리 제주사회에서 선거문화를 타락시키고 수십 년 후퇴시킨 불법선거와 공작정치의 주범은 우근민이라는 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이번 도지사선거 시 그에게 도지사후보 사퇴를 공개권고하고 그동안 그가 했던 거짓말과 그가 저지른 공작정치의 실상을 도민들에게 알렸으며 이제 그를 허위사실공표죄로 형사고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으며 또한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공인은 자신의 허물과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구하는 용기와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공인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자 지켜야할 Noblesse Oblige 라 할 것입니다.

만약 그가 도민 앞에서 정직하게 자기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더라면 지금까지 제주사회를 갈등과 부패로 오염시켜왔던 추악하고 타락한 선거문화를 청산하고 진실과 용서와 화합이 한데 어우러지는 새롭고 아름다운 제주역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도민에게 보여준 행태는 그가 거짓을 먹고 살기로 작심한 자요 도민화합은 다만 허물이나 잘못을 감출 때나 쓰는 도구 정도로 여기고 있는 자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도지사 취임일성이 하필 제주개발공사 특별감사입니까? 100억원 넘는 도민혈세를 쏟아 붓고도 완전히 실패로 끝난 호접란사업의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였던 그가 특별감사 공언에 앞서 먼저 자기 잘못을 고백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주개발공사는 공무원조직이 아닙니다.
시장에서 하루하루 경쟁해야하는 기업입니다.
삼다수는 우리나라 먹는 샘물 가운데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는 제주 도민의 자존심이자 자랑입니다. 그런 삼다수를 생산하여 그동안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도민기업이 바로 제주개발공사입니다.

삼다수의 상품가치와 시장경쟁력 그리고 제주개발공사 임직원의 그동안의 노력과자부심 그리고 그들의 사기를 조금이라도 고민하며 배려할 줄 아는 도지사라면 또 경제에 대하여 무지한 도지사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토록 경솔하며 무책임한 언행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도민 여러분,

이제 저는 도민 여러분께 우리 제주사회가 체념, 두려움과 막연한 기대감으로 이 잘못된 선택에 대하여 더 이상 방관하며 굴종하거나 이를 방조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속이는 잘못은 참으로 책임이 큽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외면하는 잘못 또한 결코 면책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톨스토이가 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해야 합니다. 그것은 “왜 내가 양심의 소리를 저버리고 당신의 가증스런 범죄의 공범자가 되어야한단 말인가?"라는 질문입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도민 여러분 앞에서 양심의 소리에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모든 비난과 슬픔을 감내할 것입니다.

화합은 부정선수를 위한 면죄부가 아닙니다.
화합은 진실을 향한 용기를 억압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화합은 오히려 공분의 월계관입니다.
넬슨 만델라의 말처럼 진실을 덮어둔 화합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제주사회가 약간의 용기만 내면 지금 우리가 함께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이 땅, 바로 제주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진정한 화합으로 더 귀하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2010. 7. 20.

신구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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