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두와 중국 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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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해당하는 무 꽁지 부분 등을 지저분한 농업용수로 씻어 만두소를 만들어 업체에 납품하고 이것으로 만두를 만들어 유통시킨 업체 명단을 공개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 업체들 중에는 내로라 하는 굴지의 대기업도 끼어 있어 어처구니가 없다. 만두소를 납품한 회사의 사장은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고 이를 납품받아 만두를 만들어 팔던 모 중소기업 사장은 판매 부진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자 한강 다리에 신발 두 짝 달랑 벗어놓고 강물에 투신 자살했다. 오죽해야 그랬을까만 아직 젊은 사장이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그의 부모는 어떡하라고…. 개같이 살더라도 죽어 저승보다는 살아 이승이 낫다는데…. 만두소를 납품하는 업체는 관련 국가기관의 위생상태 적격 여부를 판정받아 인증서를 납품하는 업체에 제출한 뒤 납품을 하게 된다는데 이를 믿고 납품받아온 업체만 아닌 밤에 홍두깨격으로 된서리를 맞은 꼴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이름을 믿고 구입하는 소비자를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었다면 본사에서 납품 기업에 상주직원을 파견하여 위생상태를 점검했어야 했고 관련 정부기관의 상시 점검도 철저했어야 했다. 어느 농촌 논두렁 곁에 있는 이 납품 공장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만두소 만드는 과정을 보고 주위 사람에게 만두들 먹지 말라 일렀다 하는데…. 일본에서는 한국만두 수입과 판매를 전면 금지하게 되었고…. 집안 망신살이 외국까지 번졌으니 이만저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아동들이 즐겨 찾는 과자나 빵, 빙과류 등에 인체에 해로운 첨가물을 집어넣은 업체가 발각되어 난리가 난 적도 있었지만 제 자식이나 이웃을 한 번쯤이라도 생각한다면 어찌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인간은 바로 이를 두고 지칭한 것일 것이다.

일본은 지난번 광우병이 발생하자 전국의 소라는 소는 일제히 방역을 실시한 데다 혹시 불량식품이 매장에서 발견되면 하나도 빠짐없이 즉시 전량 회수한다 한다. 그 곳도 수입 쇠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경우도 있고 불량식품 파동이 일 년에 한두 건 정도 터지지만 일단 그에 대한 형벌이 엄격하고 관련업체는 도산하게 되므로 거개의 업체들이 감히 먹는 음식에 장난치는 일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유아들이 먹는 분유에 불순 첨가물을 섞어 이를 먹은 아이의 두뇌가 커지다 죽는 병이 발생, 상당수의 희생자가 속출하자 책임자와 관련자를 구속하여 사형 등 엄벌에 처했다.

요즈음 마트에 가면 도무지 믿고 살 만한 식품류가 없다. 생선은 항생제 먹인 것이 많고 잠재우지 않고 가둬 키워 항생제 먹인 닭고기, 육류는 수입산인지 국산인지 알 수 없고 채소, 과일류와 쌀 등은 화학비료와 농약 친 것이 수두룩한 상태다. 오죽 답답해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택배 주문하거나 또는 농촌에 웃돈을 주고 퇴비를 쓰고 농약을 치지 않은 농산물을 주문 생산해서 먹는 사람이 늘고 있을까. 어릴 쩍 텃밭에 가꿔 먹던 벌레 먹은 배추 상추 쑥갓 아욱 토마토 오이 토종 풋고추 등이 그립다. 며칠 전 아버지 기일에 고향에 다녀왔는데 여동생이 인근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로 담갔다는 김치를 먹고 자연의 흙내음을 그윽히 풍기는 옛 맛을 회상할 수 있었다. 자연을 무시하면 결국 그 재앙이 사람에게 되오는 것을 왜들 모를까….

필자가 대만 유학시에 식료품의 부패를 방지한답시고 몸에 해로운 불순 첨가물을 집어넣고 유통기한도 대량으로 변조한 업체가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를 제조 유통시킨 관련 책임자들은 사형 및 무기징역에 처해지고 이 업체는 엄청난 벌금을 물고 파산했다. 어떤 죄보다도 음식물에 장난치는 기업은 도산시키고 이런 일을 주도한 관련자를 벌금형으로 다스릴 것이 아니라 엄벌에 처해야 이런 못된 버릇이 근절될 것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서도 먹지만 먹기 위해서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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