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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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청와대 인터넷 사이트(www.cwd.go.kr)에 들어가 봤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할 수 있으니 성역이 없는 곳이다.

하루에도 수백건씩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는 여론 광장인 셈이다.
한 초등생이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대통령 할아버지! 언제 통일이 되어요? 궁금해요. 할아버지! 행복하게 사세요.’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우리의 마음은 비 온 뒤 갠 하늘같이 맑아진다.
그러나 필자의 관심은 최근 붉어지고 있는 두 가지 사항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다.

▲우선, ‘DJ사저 호화논란’ 부분을 보자.
아이디 ‘광주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다른 역대 대통령들처럼 과오를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모습으로 임기를 끝낼 수는 없을런지요’라며 점잖게 물었다.

아이디 ‘수해, 서민들’은 ‘대통령 각하님, 고향 목포의 초야에 묻혀 조용히 여생을 보내시면 안됩니까’라며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사실이 그렇지 않다면서 ‘호화 사저 논란’을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로 본다.

민심은 ‘끝까지 실망만 안겨 주실거냐’고 항변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청와대의 상황 인식이 현실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다.

▲이어 ‘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라는 책과 관련된 의견을 보자.
책은 “DJ는 밤참을 좋아하고, 이 여사는 뻥튀기를 즐긴다”며 청와대도 보통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결론적으론 음식문화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면서.

그러나 청와대는 관련 내용들을 부인하고 있다.
부화가 치밀었는지 책을 쓴 9급 영영사와 기획한 4급 행정관을 공무상기밀누설혐의 등을 들어 사표수리 형식으로 즉각 해임했다.

그러면서 임기 말 ‘청와대 기강 해이’를 애써 축소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머, 대통령도 이런 걸 먹네, 하면서 인간적인 측면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어린 손자가 할아버지의 밥상에 뭐가 올라가 있나 궁금해 하는 정도로 가볍게 보아 줄 수 있는 너그러운 정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적어도 이제는….’
관련 보도가 나간 후 책은 서점에서 잘 팔리고 있다 한다.

대통령은 사이버 청와대에 올라오는 의견들을 읽고는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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