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사진 속 클라리넷 소녀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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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 50여 년 전 이승만 전 대통령 앞에서 클라리넷 공연 선보인 소녀 찾아 나서
▲ 제주국제관악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호)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7월 3일에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클라리넷 소녀'를 찾고 있다. 조직위가 찾는 주인공은 사진 속에서 제주도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자신의 키만 한 클라리넷을 부는 단발머리 소녀.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오른쪽에 황온순 한국보육원 원장이 자리한 점으로 미뤄 소녀는 한국보육원 관악대 단원이자 전쟁고아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추정 나이는 65세 전후.
빛바랜 흑백 사진이 한 장 있다. 사진 속에는 제주를 방문한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가 환한 웃음을 머금은 모습으로 서 있고 그 옆에는 50여 년 전 한국보육원장을 지냈던 황온순 여사가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섰다. 세 사람의 시선은 한 소녀에게로 향해있다.

작은 체구에 짧은 단발머리를 한 소녀는 그의 몸집만한 클라리넷을 들고 이들 앞에서 ‘작은 연주회’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호)가 사진 속의 ‘클라리넷 소녀’를 찾아 나섰다.

현재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사무실에 걸려 있는 이 사진은 이승만 대통령 부부가 6.25 전쟁 직후인 1952, 1953년께 제주로 잠시 이전했던 한국보육원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으로, 한 소녀가 환영 클라리넷을 불며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당시 한국보육원은 전쟁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현)제주시 전농로 일대로 이전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와 관악제조직위가 제주국제관악제 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이즈음 사진 속의 소녀를 찾아 나선 이유는 이번 행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

이상철 제주국제관악조직위 상임부위원장은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역사를 바꾼다는 말도 있듯이 사진 속의 주인공을 찾는다면 제주국제관악제의정체성을 확립하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65세 전후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소녀와 연락이 닿게 되면 내년 제주국제관악제에 정식으로 초대해 50여 년 전의 나팔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주최 측은 사진 속의 주인공이나 가족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제주국제관악조직위(064-722-8704, 011-9487-3657)로 제보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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