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로부터 외면 받는 대학 외국어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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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특별 강좌 수강생 1640명...2008년의 40% 수준 그쳐
제주대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외국어 특별강좌가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사설 학원보다 저렴한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당장 점수 올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수험생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대는 1990년 처음 외국어교육관을 설립한 이래 도민과 재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정규 교양영어 수업과 외국어 특별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규 교양영어 수업은 정식 학점으로 인정되고 특별강좌인 경우 1년에 6회, 각 회별로 20개 안팎의 영어.중국어 강의가 운영되며, 공고 기간에 수강신청을 하고 강의료를 내면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특히 특별강좌인 경우 총 강의 시간과 비교하면 일반 학원보다 강의료가 저렴해 접근성과 경제성 면에서 학생들에게는 단연 인기를 끌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년간 특별강좌를 수강한 학생 수는 1640명으로, 전년도인 2008년 수강생 4043명의 40% 수준에 그쳤다.

정규 강좌 수강 인원이 2008년도 6168명에서 6607명으로 소폭 증가한 것과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히 비슷한 시기 사설 학원 수강 인원과 비교해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시내 위치한 A어학원인 경우 같은 기간 수강생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학원 관계자는 “취업을 위해 토익 점수나 회화 실력 등을 높이려는 수험생들이 꾸준히 등록하고 있다”며 “특히 방학 기간에는 수강생이 10~15% 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행정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졸업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외국어 강좌를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의를 듣기는 했지만 토익처럼 짧은 시간에 점수를 바짝 올려야 하는 경우에는 점수 잘 나오는 ‘요령’을 가르쳐 주는 사설 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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