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후 ‘취업률’ 最低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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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예비사회인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어렵다. 더욱이 지방대학 출신자들은 취직원서마저 구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놀라운 것은 제주대 졸업생의 취업률이 1998년 이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나 외환위기 당시의 취업난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2월과 2003년 8월 제주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50.6%로 2000년 56.5%, 2001년 54.8%, 2002년 57.3%에 비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취업률은 외환위기가 한창이었을 당시인 1998년 취업률(40.5%) 이후에 가장 낮은 것이다. 그야말로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문은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아진 것이다. 이제 개인 차원을 넘어서 심각한 국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하고자 하고 일할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에게는 일자리를 얻는 일만큼 더 큰 기쁨이 없고, 그 가정에 더이상의 평안이 없다.

고용이야말로 가장 원천적인 사회복지인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성장률이 떨어지는가 하면 물가가 오르는 등 불안한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기업의 의욕 상실과 투자 부진은 고용 둔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제주도내 대학 졸업자 수와 고용구조를 비교하면 도내 기업에서 도내 대학 졸업자들을 절반도 고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문제는 근년 들어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방 기업들이 채용인원을 대폭 감소시킨 데다가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데 있다. 채용시험 공고를 냈다 하면 지원자가 수천명, 수만명이 몰리는 바람에 경비와 번거로움 등 기업 나름대로의 고충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서류전형은 지방대 출신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결과를 빚는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근원적으로는 지역사회의 고용증대 기반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경제의 복원 없이는 신규 고용기회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어려운 지역기업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이야말로 경제를 복원하고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을 해소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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