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대와 安重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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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安重根.1879~1910년)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이등박문)를 사살한 후 순국하기 전에 집필한 미완성 유고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동양평화와 동북아시대에 대한 그의 뛰어난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해로 안 의사의 순국 94주년을 맞게 되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최근의 ‘동북아시대’ 논의가 그의 통찰력과 생각을 그대로 담았는지, 새삼 놀랍기 그지 없다.

특히 청와대 동북아시대위원회가 제주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와 평화의 섬을 추진한다니 안 의사의 선각자적 사상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안 의사가 주장한 내용은 민족주의론이나 타국의 독립을 무시하는 대동아 공영권(大東亞 共榮圈)을 넘어 각 국의 독립과 주체적 참여를 전제로 한 동북아 평화주의의 틀을 제창한 것이다.

동북아시아에서 모든 민족의 평등 위에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자는 그의 제안들은 지난날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 다시 살아 새롭게 부활하는 느낌이다.

▲안 의사는 세계 최초의 지역협력체제 주창자였다. 그는 90여 년 전 이를 구체적으로 동북아 공동은행, 공동화폐, 공동개발프로젝트 수행 등을 제시하고 이 지역에서 모든 민족이 함께 ‘평화’를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뤼순(旅順. 현재의 大連)을 동북아 평화의 거점으로 삼고자 했다.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동북아시대는 한반도가 동북아평화와 균형의 축이 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 제주도(濟州島)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평화의 섬에 관심을 쏟는 우리가 안 의사의 동북아 평화와 연대의 길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귀포 앞바다에 서면, 망망대해(茫茫大海) 태평양으로 이르는 바닷길이 눈앞이다.

제주섬은 이 태평양 해양세력이 대륙으로 향한 마지막 징검다리이고 대륙세력의 입장에서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관문이 된다.

이 얼마나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인가. 이 섬에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는 동북아 국제기구의 거점이 탄생했으면 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리라.

마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의 지역혁신발전계획을 지역별로 모색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토론회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에 제주에서 열린다고 한다. 동북아시대와 제주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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