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술생 개인전 9월 1~7일 갤러리 그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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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용기의 콩과 균류로 제작한 '백야' 출품...자연 순환원리 환기

백야(White Night)는 양극에서 발생하는 박명(薄明)현상만이 아니다. 강술생 작가는 미생물 형상과 과학정보에 조형요소를 입혀 이미지화, ‘백야’로 명명했다.

 

주스병에 배양된 콩과 실험용기에 담긴 균류의 생존 양태가 핵심이다. 빔 프로젝트로 벽에 투영된 이 생명체들에게서 백야가 연상된다.

 

이들은 미추(美醜), 이해(利害)의 양분을 탈피, 오로지 감성의 창(窓)을 통해 생명 메커니즘을 환기한다. 시간에 따른 생성과 소멸이란 자연 순환 원리가 관통한다.

 

강 작가가 9월 1~7일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그림손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주제로 제9회 개인전을 열고 ‘백야’를 공개한다. ‘백야’의 작품형태는 설치와 평면, 크게 두 가지다.

 

‘백야’ 설치작품은 콩과 박테리아가 배양된 주스 병과 실험 용기로 구성됐다. 과학논리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실험실 풍경과 흡사하다.

 

흔히 균에 오염되거나 농작물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박해 받아온’ 그 생명체들. 그런데 과학실에서 전시장으로 옮겨진 이들은 인간의 이기적 논리에 일침을 가한다.

 

감히 인간이 예단할 수 없는 자연의 오묘한 순환원리를 입증하면서.

 

평면작품 ‘백야’는 미시적으로 관찰된 미생물을 실크스크린기법으로 표현했다. 최소(最小)생명체인 미생물이 오랜 시간 살아온 흔적인, 조형의 최소단위인 점들이 서로 연결돼 선을 그었다.

 

선과 점은 창작이 아닌 과학논문의 도표와 사진이미지를 차용한 것이다. 과학의 이성적 판단이 미술의 감성적 언어로 치환, 융합되고 중첩된 레이어(layer)에서 시간이 표본화됐다.

 

‘자연은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결여되지 않고, 가치와 무관함으로 구분이 없다.’ 결국 작가는 자연의 패턴을 주시, 만물의 연관성과 가치 있음을 역설하고 종내 삶의 방식으로 제안한다.

 

문의 011-282-3261.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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