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태생인 정신과 의사 J.L 모레노가 창시한 심리요법인 이 사이코 드라마는 일정한 시나리오 없이 등장인물인 환자에게 어떤 역이나 상황을 주고 그가 생각나는 대로 연기를 하도록 하게 한다.
말이 아닌 신체적 행동으로 표현함으로써 억압된 감정과 갈등을 표출하게 되고 거기서 자신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자각을 느끼도록 한다.
이러한 사이코 드라마는 참여자로 하여금 현실 검증력을 높여주는 등 여러 가지로 심리적 도움을 준다.
환상이나 꿈을 충분히 표현하도록 해 현실과 이상이 다름을 의식적으로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논리적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준다.
또 역할 바꾸기 등을 통해 타인이 직면하고 있는 관점과 문제들을 이해하게 되고 대인관계에 있어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깨면서 점차로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들을 생겨나게 한다.
나아가 자아기능을 좀더 성숙시키고 효과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같은 장점 덕에 사이코 드라마는 기법 등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고 이제는 단순한 환자 치료 차원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등에 활용되는가 하면 기업체에서도 도입하는 등 그 응용 영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를 도입한 한 대기업의 경우 임직원들이 상사와 부하의 역할을 서로 바꿔서 연기를 하는 사이코 드라마를 했다 한다.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상사와 부하, 조직원들 간에 갈등을 풀고 서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이를 더욱 활용해 부서 전체 동시 상담, 비슷한 연령대끼리의 집단상담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조직활성화를 도모함은 물론 기업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량적 성공과 성과만을 따지는 무미건조한 기계적 사회구조 속에서 인간적 관계를 중시하는 노력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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