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리, 농촌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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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청수리, '베스트마을' '웃뜨르권역사업', '체험마을' 등 마을 만들기 사업 적극 추진
▲ 한경면 청수리에서는 베스트특화마을, 농어촌개발 웃뜨르권역사업, 청수7체험마을 등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어촌 마을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마을이 비어가는 공동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찾아 볼 수 없는 농촌 마을이 있다. 바로 제주의 중산간에 오롯이 자리 잡은 청수리 마을이다.


곶자왈이라는 천예의 자연환경과 친환경농업, 농촌 체험관광을 바탕으로 새로운 농촌마을의 모델을 창출해 나가고 있는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를 찾았다.


▲곶자왈이 품어 안은 청수리=청수리는 제주시 중심에서 서쪽으로 약 45㎞ 가량 떨어진, 한경면 남동쪽 내륙에 자리하고 있다. 가마오름과 이계오름을 앞뒤에 둔 제주의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 중 하나다.


청수리의 장점은 무엇보다 제주의 청정 자연을 상징하는 곶자왈이다. 200만㎡에 이르는 곶자왈은 청수리 주민들의 삶의 근간이 되고 있다.


또 고래머들과 가마오름은 물론 평화박물관, 수석전시관, 생각하는 정원, 유리의 성 등 인근  관광지도 잘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감귤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여는 농촌 마을과 달리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구는 530명 정도로 2005년 450명에 비해 80명(18%)나 늘었다. 귀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새로운 농촌 마을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야생화 가로 박물관과 웃뜨르=청수리는 올해 제주시에서 지원하는 베스트특화마을에 선정됐다. 다름 아닌 마을 전체를 꽃내음이 가득한 야생화 가로 박물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수리는 올해 초 마을 주요 도로 2.2㎞ 구간에 자주괭이밥 등 13종의 야생화를 심었다.  야생화가 살아 숨 쉬는 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곶자왈의 야생화와 야생식물은 청수리의 자생력을 키우는 또 하나의 소재가 되고 있다.


청수리에서는 곶자왈에서 자라나는 야생 식용식물을 채취해 ‘장아찌’와 전통차를 만들고 야생화를 이용한 압화를 제작하는 수익사업이 부녀회를 중심으로 이미 시작되고 있다.


주민들은 곶자왈에서 야생화 종자를 채취하고 묘목을 생산, 판매하는 야생화 재배단지, 수출전지기지로의 발전도 꿈꾸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야생화 가로 박물관과 함께 마을의 가치를 부여하고, 나아가 또 하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청수리는 2007년 인근 지역인 낙천리와 산양리, 저지리와 함께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인 웃뜨르권역사업에 선정됐다. 2012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총 59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청수리가 주체가 되고 있는 승마체험교실은 오랜 기간의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다음 달 문을 열게 된다.


내년에는 웃뜨르권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전시, 홍보, 판매할 수 있는 종합체험관도 건축될 예정이다.


청수리는 또 녹색.농촌체험마을로도 선정돼 ‘청수7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더 역량을 갖춘다면 대표적인 농촌체험마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농촌 모델 창출=청수리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농촌의 모습이 창출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농업이라는 1차산업과 특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재화를 생산(2차 산업)하고, 농촌 체험관광 등 각종 서비스를 창출(3차 산업)해 내는, 제대로 된 6차산업을 실현해 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수리 주민들은 다양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선택하고 실제 참여하는 데는 매우 신중하고 또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 과정을 거친다.


사업에 참여하는 것 보다 사업을 유지,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스스로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또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를 하나씩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만의 힘으로는 한계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행정기관 차원의 지원과 관심도 요구되고 있다.


청수리 마을이 친환경 농업은 물론 지역의 특산물과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농촌 체험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농촌 마을로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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