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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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경북 포항에서 ‘2004 세계 해병 전우인 축제’가 열린다.

포항시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해병 1사단을 포함한 시내 곳곳에서 해병의장대 공연, 전우인 체육대회, 시가지 퍼레이드, 상륙장갑차 시범훈련, 철인 3종경기, 병영체험 등 다채롭게 열린다고 한다. 물론 해병대기념관, 호미곶 등 관광 일정도 함께 마련되는데 포항시는 미국, 호주 등 해병대 출신 교포 전우를 비롯해 해병중앙회,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원 3만여 명과 관광객 30여 만명이 참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포항시에는 신병 교육훈련단이 있고, 포항을 거치지 않는 한 해병대원이 될 수 없다. 포항시는 몇 년 전부터 기획했다는 이 축제을 계기로 ‘해병 도시’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현재 전국에 걸쳐 80만 전우회원을 갖고 있는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진해의 덕산 비행장에서 300여 명에 불과한 인원으로 창설됐다. 1950년 6.25가 발발하자 제주에서는 당시 학도병 등 청년 3000여 명이 신병으로 입대, 1개 연대와 독립 5개 대대로 편성, 인천상륙작전과 서울탈환작전을 수행해 해병 전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들이 해병 3.4기로 이후 도솔산 작전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현재는 70이 넘는 나이로 백발이 성성한 이들 3.4기생들은 해병 축제로는 유일한 강원도 양구군이 7회째 개최해 오고 있는 ‘도솔산 전적 문화제’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3.4기 회원 183명은 도솔산 전투 전적지 강원도 양구군을 찾았다.

한국해병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로 손꼽히며 ‘무적 해병’이라는 칭호를 얻은 도솔산 전투에서 먼저 간 전우들의 명복을 빌며 위령비에 헌화할 때 통곡하는 대원들이 많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는 한 참관인의 전언이다.

이처럼 ‘도솔산 전적 문화재’는 전적지만으로도 지역축제로 승화시키며 매년 노병들의 호국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해병대는 오른쪽 가슴에 붉은 명찰을 달 수 있을 때 비로소 해병대의 일원이 되었음을 인정 받는다. 단순한 표식이 아닌 이 명찰은 붉은색이 피와 정열을 상징한다면노란색은 땀과 인내를 표상한다.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는 해병의 긍지를 높이고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포항시가 그저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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