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서귀포'(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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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철 작가 개인전 '서귀포 품다' 문예회관 2전시실
▲ 5~9일 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제3회 개인전을 열고 있는 고순철 작가가 7일 전시장에 내걸린 300호 대작 '서귀포를 품다' 앞에 서 있다.

“붓을 드는 순간 구도자의 길에 들어섭니다.” 표선 출신 서양화가 고순철(42)이 스스로 빗댄 고행 과정에서 시선은 서귀포를 위시한 제주를 응시한다. 사뭇 평화롭기 그지없는 남쪽나라.

 

하지만 제주 또한 개발과 파괴의 광풍에서 온전히 비켜서지는 못한 터. 그럼에도 작가는 예술적 변주를 통해 평화가 충만한 제주를 구현했다.

 

‘서귀포 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그의 작품전의 주제다. 2005년 ‘숨비소리’, 2007년 ‘섬’에 이은 3번째 개인전으로 제주원형을 향한 애정은 여전하다.

 

전시작은 10호 소품부터 300호 대작까지 20여 점.

 

작가는 서귀포를 앞세운 제주의 근원에서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함이란 정서를 길어 올려 유화로 아크릴로 오일파스텔로 시각화했다. 특히 작품들은 색채 구사가 돋보인다.

 

같은 제주풍광이되 그의 심미안에 의해 재구성된 모습은 본래보다 한층 웅숭깊고 그윽하다.

 

붓 터치도 풍경을 향한 고 작가의 마음 따라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구사됐다. 변화무쌍한 색감과 도드라진 질감이 조화를 이룬 일련의 화면은 강렬하기 그지없다.

 

해군기지 건설로 상처 입은 강정해안의 사나운 파도와 해녀의 고단한 일상을 대변하듯 그렁그렁 물결치는 표선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짠한 감정이 철썩 밀려든다. 실제 작가의 어머니도 해녀다.

 

다시, 5.16도로 민오름 지경에서 저 멀리 섶섬과 범섬, 새섬을 바라본 구도의 서귀포의 풍경은 온화하고도 따스하다. 도민의 삶의 질곡을 보듬고도 남을 포용력이 감지된다.

 

그리하여 작가는 서귀포야말로 어머니의 품을 간직한 곳이라고 했다. “언제든지 돌아가 안길 수 있는 곳 말입니다.”

 

문의 016-690-3004.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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