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후손들의 '묵향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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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읍서예동호회 4회 회원전 13~17일 탑동 해변공연장 전시실

10년 전,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애월읍 납읍리 출신 서예가들이 문필에 능했던 선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문화를 꽃피우자는 뜻을 세워 동호회를 결성했다. 이름 하여 납읍서예동호회(회장 김경국)다.

 

이들은 지금까지 3차례 회원전을 열었고 6년 전부터 주민을 대상으로 서예를 지도해왔다. 서예단체가 마을단위로 결성된 것은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납읍서예동호회가 13~17일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전시실에서 제4회 ‘문방사우의 마을 납읍서예전’을 열고, 연혁에 획을 하나 더 긋는다. 선비마을의 명예를 걸고 서도에 꾸준히 정진해온 24명 회원이 서예와 문인화 작품을 적게 1점부터 많게는 3점까지 출품, 총 54점이 전시장에 내걸린다.

 

아름다운 제주풍광을 노래한 시와 시공을 초월해 교훈을 주는 주옥같은 명구와 금언 등이 그윽한 묵향을 매개로 형상화됐다. 특히 한시작가이자 서예가, 시조명인인 김관옥 회원이 지은 한시를 휘호한 작품들이 절반을 넘어 ‘문방사우의 마을’로서 위상을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선비의 후손들이어서일까. 회원 중에 공직.교육계 출신인사가 유독 많은 점도 인상적이다.

 

김경국 회장은 “납읍서예동호회는 선조들의 예문유학(禮文儒學) 전통을 계승하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 일환”이라며 “마을과 향우회 등과 협조, 서예작품 상설전시공간을 조성해 문방사우 마을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납읍의 유래=약 700년 설촌역사를 지닌 이 마을의 명칭은 원래 과오름 남쪽 마을이란 의미에서 곽남(郭南)이었다가 와음(訛音)돼 과납으로 불렸다. 그러다 과거급제자가 여럿 배출돼 과거 과(科)와 들일 납(納)을 써 ‘과거에 많이 합격한 마을’이란 뜻의 과납으로 통용됐다.

 

숙종 원년(1675) 소두산 목사의 마을순행 중 주변마을에 에워싸인 형세가 읍과 같다 해 현재의 납읍(納邑)으로 개칭됐다. 1727년 변시중의 문과 급제를 필두로 6명이 과거 급제했다.

 

초대일시 13일 오후 6시 30분. 문의 016-206-0348.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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