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만 레이와 친구들 사진'전
제주도립미술관 '만 레이와 친구들 사진'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만 레이(1890~1976)는 예술사진의 장을 열었다. 이 미국인 예술가는 산업적.과학적 기록도구로써 광고나 언론과 결합한 르포르타주의 수단으로 인식되던 사진을 예술영역으로 끌어들였다.

 

한 세기 전 뉴욕 다다와 파리 초현실주의 운동의 핵심인물로 활동했던 그는 회화와 조각만이 시각예술 매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사진을 독립 예술매체로 격상시켰다.

 

특히 만 레이는 개척자의 시선으로 가공과 연출, 이중인화, 리터치 등 사진고유 기법을 통해 예술표현의 가능성을 실험해 새로운 현실, 현실 밖의 현실, 보이지 않는 현실을 시각화했다.

 

만 레이의 작품이 제주에서 선보인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부현일)이 16일부터 11월 21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마련하는 ‘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전을 통해서다.

 

만 레이의 예술정신의 영향을 받아 사진예술의 표현영역을 한층 확장한 현대 사진작가 44명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3갈래의 사진을 보여준다.

 

우선 ‘현실 기록으로의 사진’이다. 초상과 패션, 광고, 다큐멘터리 사진 등으로, 피사체의 외형을 기계적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작가 의도에 의해 역사와 사회, 정치적 관습과 의미가 녹아든 작품들이다.

 

‘기록을 넘어 창작세계로서 사진’이 두 번째다. 우리가 볼 수 없던 것들을 보도록 매개하는, 새로운 가시성을 열어주는 사진들이 해당된다.

 

마지막 ‘현실세계를 넘어선 허구와 상상의 세계’는 완벽한 비현실의 세계다. 이중인화, 솔라리제이션, 리터치, 프레임 재구성 등 예술적 창조를 위한 실험들이 반영된 것들이다.

 

제주도립미술관은 “국공립미술관과 교류강화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전시”라며 “만 레이의 선구적 역할을 통해 오늘날 시각예술의 대표 장르로 손꼽히는 사진예술의 궤적을 돌아보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초대일시 16일 오후 3시. 문의 (710)4265.

 

<김현종 기자>tazan@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