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상추...상추로 삼겹살 싸 먹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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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폭등...삼겹살집 추가 주문에 업주들 울상
상추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면서 삼겹살보다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삼겹살로 상추를 싸 먹는다”는 농담이 현실이 되면서 채소를 내놓아야 하는 고깃집마다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24일 삼겹살집에 몰려 있는 제주시청 대학로. B삼겹살집 업주 양모씨(50.여)는 “손님을 놓칠 수가 없어 상추를 더 달라고 하면 주는데 밑지는 장사나 마찬가지”라며 울상을 지었다.

무게로 따져도 삼겹살보다 상추가 더 비싸다는 것. 이 관계자는 “삼겹살은 원가로 100g에 1500원이지만 상추는 2600원에 이르고 있다”며 “고기는 추가하면 돈을 받지만 쌈채소는 서비스로 나가기 때문에 적게 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로 인해 대학로 일부 삼겹살집에선 2인 기준 상추 5장, 깻잎 4장, 고추 2개 등 낱장 단위로 채소를 내놓는가 하면 야채그릇이 깨끗이 비워야 추가로 내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배추와 대파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김치와 대파겉절이를 듬뿍 담아줬던 인심도 팍팍해지고 있다.

김치와 대파겉절이가 부족하면 손님들이 알아서 가져가도록 리필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삼겹살집에선 이를 남길 경우 벌금으로 2000원을 물리는 문구를 붙여 놓기도 했다.

한편 마트를 찾은 주부들 역시 16~18장이 들어간 상추 한 봉지(100g)에 2600원까지 오르고, 배추와 양파값도 폭등하면서 채소를 고르다 가격표를 보고 그냥 내려놓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중에선 상추를 ‘금상추’, 배추는 ‘금추’, 양파를 ‘금파’라고 부르고 있다.

추석 전후로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것은 봄철 냉해와 늦은 장마 영향으로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서 이달초 태풍 ‘곤파스’가 채소 주산지인 중부권에 큰 피해를 안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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