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주고,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힘, 자력을 길러주는 것이 미네랄이다. 미네랄이 함유된 곡식과 채소에서는 강한 에너지가 생성되지만, 이것이 결핍된 것에서는 병이 마중나온다.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지 않는 흰 설탕이나 흰 밀가루는 몸을 썩게 만들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유발시킨다. 즉, 미네랄이 없는 식품을 먹으면 우리 몸이 산성화되어서 상태가 나빠지고, 이것이 있는 것들을 먹으면 건강해진다.
망간(manganese, Mn)는 성장, 골격형성 및 발달, 생식기능(고환의 발육 및 난소의 기능)과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유지하는 주요 요소이다. 그리고, 이것은 많은 동․식물의 효소에 필수적인 원소이다. 포유류에서 망간은 질소함유노폐물을 배설 가능한 화합물인 요소로 변환시키는 간 효소인 아르기나아제(liver enzyme arginase)에서 사용된다. 식물의 인 전달 효소(phosphotransferase)에도 망간이 중요한 기능을 발휘한다.
요오드(I)는 해초 등에 많이 들어있는 원소이다. 그래서, 바다와 접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요오드 결핍증(갑상선 기능 장애)으로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금에 요오드를 첨가하여 요오드 부족을 막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의 몸에는 15- 20 mg의 요오드가 들어있으며, 이 가운데 70 - 80 %가 갑상선에 존재한다. 즉,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성분으로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성장기의 발육을 촉진하는 중요한 미네랄이다. 또한, 양서류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은 올챙이를 개구리로 변하게 하는 변태 호르몬이다.
멍게를 비롯한 몇 가지 생물에서 바나듐(V)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갈조식물에 들어있는 브로모퍼옥시다아제(bromoperoxidases)는 바나듐에 의해 활성을 갖는 효소이다. 이런 측면에서 해양생물은 여러 금속 원소를 바닷물로부터 부지런히 받아들여 농축·저장한다. 따라서, 영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해양생물은 필수금속의 보고이며, 바다는 우리들의 귀중한 자산인 것이다.
최근에 바나듐이 당뇨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병에 걸린 실험 쥐에 바나듐산나트륨과 소금을 섞어 먹인 결과 당뇨병이 치료되었다’는 주목할 만한 보고가 있은 후에 다양한 바나듐 함유 화합물을 합성·응용하고 있다.
몰리브데늄(Mo)은 흔히 식품보전을 위해 식품 또는 의약품 등에 첨가되는 물질, 설파이트(sulfite)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파이트는 이에 과민한 환자에게 두드러기, 설사, 기관지천식 등을 유발시키는 원인 물질이다.
인(P)과 비소(As)도 생명에 필수적인 원소이다. 이들도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존재이다. 인과 관련하여 인산수소와 인산이수소이온은 혈액의 완충체계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인산이온은 DNA와 RNA의 당 에스테르(sugar ester)에서 연결 단위이며, 또한 이것은 생체계에서 필수적인 에너지 저장 단위인 ATP의 일부이다. 뼈는 인회석이라 부르는 인산염 미네랄, 인산 수산화 칼슘이다.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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